농업에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팜. 연암대 제공
귀농인 수가 2020년부터 증가세로 전환되면서 농업 영역의 창업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26일 내놓은 ‘1분기 창업기업 동향’을 보면, 농·임·어업 창업은 4108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12.9% 늘었다. 지난해 3분기 8.8%, 4분기 13.3% 성장에 이은 두 자릿수 증가 기록이다. 농업은 채소작물 재배업, 과실작물 재배업, 화훼작물 재배업을 중심으로 증가했고, 어업은 연근해어업의 창업이 활발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중기부는 “2016년부터 감소하던 귀농인 수가 코로나19에 따른 경제활동 제한 등의 영향으로 2020년부터 다시 증가세로 전환되면서 농업 창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했다. 귀농 인구는 2016년 1만3019명, 2019년 1만1504명, 2020년 1만2570명이었다.
귀농인은 창업 때 딸기·토마토처럼 시설재배에 적합한 채소 품목을 선택하는 예가 많았다. 농업에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팜 등 첨단시설화를 추구하는 정부 정책에 따라 젊은 층에서 채소류 중심의 스마트 팜 도입 의향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화훼산업은 행사용 화훼 소비 감소로 위축됐지만, 반려식물 확산으로 화훼류 가격이 높게 형성됨에 따라 이 영역의 창업이 증가한 것으로 중기부는 풀이했다. 어업 창업 증가는 낚시산업 규모 확대, 수산가공식품 개발과 다양한 수산물 소비 수요 증가에서 비롯되고 있다.
연령별 농·임·어업 창업을 보면, 40대 이상을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다. 30살 미만과 30대에선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각각 1.1%, 3.2% 줄었고, 40대는 14.5%, 50대 10.6%, 60살 이상에선 22.1% 늘었다.
온라인·비대면화 흐름에 따라 정보통신업(9.6%), 교육서비스업(8.5%)에서도 창업이 비교적 많이 늘었다. 온라인쇼핑 활성화에 힘입어 도·소매업(0.7%)도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지난해 1분기(26.3%) 대폭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로 상승률은 대폭 떨어졌다. 개인 서비스업 창업은 2.2% 증가했고, 부동산업은 15.6% 줄었다. 부동산업 창업은 2020년 1분기 218.0% 늘어난 데 따른 기저효과로 지난해 1분기에도 61.6% 줄어든 바 있다. 숙박·음식점업에선 지난해 1분기 14.0% 감소에서 올해는 5.4%로 감소 폭이 줄었다. 올해 1분기 전체 창업 기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줄어든 34만8732개로 집계됐다.
김영배 선임기자
kimyb@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