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회관. 중소기업중앙회 제공
올 추석에 상여금을 지급할 예정인 중소기업은 10곳 가운데 4곳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이달 들어 90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추석 자금 수요조사’를 벌여 29일 내놓은 결과를 보면, 추석 상여금(현금) ‘지급 예정’이라고 응답한 곳은 37.3%(확대 지급 0.4%, 전년 수준 지급 34.6%, 축소 지급 2.3%), ‘아직 미정’인 업체가 21.8%로 나타났다. 31.7%는 ‘연봉제 실시로 미지급’, 9.2%는 ‘경영 곤란으로 미지급’이라고 밝혔다.
지급 예정 가운데 정률 지급의 경우, 기본급의 평균 50.0%로 지난해 추석(63.2%)에 견줘 13.2%포인트 떨어졌다. 정액 지급 때는 1인당 평균 40만2천원으로 지난해 추석(45만3천원)보다 5만1천원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추석 휴무 계획에 대해선 96.9%의 업체가 4일(추석 연휴 전체)을 휴무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지난해 추석 때와 비교한 자금 사정을 물은 조사에서는 4곳 중 1곳 꼴(26.2%)로 ‘곤란’을 예상했다. ‘원활’(21.6%) 또는 ‘보통’(52.2%)이라는 응답은 73.8%로 지난해 조사 때의 44.2%(원활 15.3%, 보통 28.9%)에 비해선 나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조사 때 ‘곤란’이라는 응답은 55.8%였다.
기업 규모별로는 매출액과 종사자 수가 적을수록 자금 사정이 ‘곤란’하다는 응답 비율이 높아지는 경향을 띠었고, 수출 기업(19.6%)보다 내수 기업(27.0%)에서 자금 사정이 더 곤란하다고 답했다. 자금 곤란 원인(복수 응답)으로는 판매·매출 부진(67.4%), 원·부자재 가격 상승(58.1%), 인건비 상승(33.5%), 납품대금 단가 동결·인하(11.0%) 순으로 꼽혔다.
지난해 추석과 비교해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 여건을 묻는 질문에는 ‘보통’이라는 응답이 60.8%를 차지했고, ‘곤란’하다는 응답(15.9%)보다 ‘원활’하다는 응답(23.3%)이 더 높게 나타났다. 금융기관 거래 때 애로 사항(복수 응답)으로는 ‘고금리’(53.1%)가 가장 많아 지난해(29.0%)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고, ‘매출액 등 재무제표 위주 대출’(43.4%) 응답이 뒤를 이었다. 자금조달 여건은 어렵지 않으나 금리 인상으로 자금조달 부담은 커졌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김영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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