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시 판교의 ‘스타트업 캠퍼스’. 경기도청 제공
경기 침체 분위기 속에서 창업 열기도 식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31일 내놓은 통계를 보면, 올해 상반기 전체 창업은 69만5891건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3만4369건) 줄어든 수준이다. 2020년도 이후 급증한 부동산업을 제외하면 0.7%(4022건) 감소했다.
귀농 인구 증가 등으로 농·임·어업 및 광업 분야 창업이 11.6%로 비교적 크게 늘었고, 온라인 쇼핑몰을 중심으로 도·소매업(4.3%)도 증가했다. 부동산업(-18.9%), 숙박·음식점업(-11.9%) 창업은 대폭 줄었다. 기술기반업종 창업(기술 창업)은 지난해 상반기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로 0.9%(1155건) 감소한 12만1289건으로 집계됐다. 여기서 기술 창업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유럽연합(EU) 기준으로 제조업 및 지식기반 서비스업(정보통신, 전문·과학·기술, 사업지원 서비스, 교육서비스, 보건·사회복지, 창작·예술·여가 서비스)을 말한다.
연령별로 보면 3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창업이 줄었다. 50대(-20.7%), 60대 이상(-22.5%)의 창업 감소가 두드러졌다. 부동산업 창업 감소세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술 창업 또한 30대를 빼고는 전 연령대에서 감소세를 기록했다.
조직 형태별로는 법인 창업이 0.04%(23건) 늘어난 6만2729개, 개인 창업은 5.2%(4392건) 줄어든 63만3162개로 나타났다. 부동산업을 제외할 경우 법인 창업은 1.9% 줄었고, 개인 창업은 0.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술 창업의 경우 법인은 3.9% 늘고, 개인은 2.1% 줄었다.
성별로는 여성 창업이 32만385건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6.2% 감소했고, 남성 창업은 3.6% 줄어든 37만4875건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충남(11.5%), 강원(1.8%) 지역에서 증가했고, 부산(-9.0%), 세종(-9.0%), 서울(-8.8%) 등 대부분 지역에서 감소했다. 부동산업을 제외하면 세종(7.0%), 인천(6.3%), 경기(2.0%) 지역 등에서 증가했고, 제주(-5.2%), 서울(-4.3%), 전남(-4.1%) 등 지역에선 감소했다.
김영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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