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오른쪽)이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피어(Pier) 17’에서 열린 ‘한·미 스타트업 서밋’ 행사장을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국내 신생기업(K-스타트업)의 투자와 국외 진출을 뒷받침하는 2억1500만달러(약 3천억원) 규모의 한-미 공동 펀드가 조성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모태펀드를 운영하는 한국벤처투자와 미국의 벤처캐피탈 아르피에스(RPS) 벤처스, 밀레니엄 테크놀로지 밸류 파트너스, 어플라이드 벤처스가 총 2억1500만달러 규모의 공동 펀드를 조성해 국내 스타트업의 투자와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고 22일 밝혔다. 공동 펀드는 국내 신생기업이 글로벌 벤처캐피털과 관계망을 형성하고, 이를 통한 투자유치뿐 아니라 세계시장으로 나아가는 데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중기부는 밝혔다.
이번 한-미 공동 펀드 결성 약속은 중기부가 미국 뉴욕 ‘피어(Pier) 17’에서 개최한 ‘한-미 스타트업 서밋’을 계기로 이뤄졌다. 서밋은 20일(현지시각)부터 이틀 동안 열렸으며, 21일에는 구글·오라클 등 미국의 글로벌 기업, 벤처캐피털, 스타트업과 현대자동차 등 한국의 글로벌 기업, 스타트업이 모여 글로벌 진출을 위한 공동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상호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사전 행사로 열린 ‘글로벌 대기업 좌담회’에서 오라클 쪽은 내년부터 한국의 스타트업이 오라클 제품과 기술·경영 노하우를 활용해 성장할 수 있도록 한국 정부와 함께 스타트업 공동육성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할 예정이며, 인공지능·클라우드 분야의 20개 스타트업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미래 핵심 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한 스타트업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에 공감한다”며 “이번에 논의된 내용을 세밀히 검토해 정부와 대기업, 스타트업의 협력이 긴밀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어 “이번 서밋을 통해 한-미 양국 스타트업 생태계 관계자들의 스타트업 지원 의지를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한-미 스타트업 생태계 협력을 바탕으로 ‘K-스타트업’이 세계로 뻗어 나가 글로벌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신생기업)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영배 선임기자
kimyb@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