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회관. 중소기업중앙회 제공
중소기업 대상 조사에서 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이달 들어 3150개사를 대상으로 ‘2023년 1월 중소기업 경기전망조사’를 벌여 28일 내놓은 결과를 보면, 1월 업황전망 경기지수(SBHI)는 77.7로 나타났다. 전월 대비 4.0포인트 떨어진 수준이다. 이 지수가 80 아래로 하락한 것은 지난 8월(78.5) 이후 5개월 만으로, 3개월 연속 내림세다. 지수가 기준점(100) 아래이면 경기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는 업체가 많다는 뜻이다.
중기중앙회는 “설(1월22일) 연휴에 따른 조업 일수 감소로 인한 생산 감소, 최근 금리 인상과 고물가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글로벌 경기 둔화 등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하면서 경기 전망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했다.
부문별로 보면, 제조업의 1월 경기전망지수는 79.6으로 전달보다 2.9포인트 하락했고, 비제조업 쪽은 76.7로 4.6포인트 떨어졌다. 제조업 22개 업종 가운데 음료(+12.2), 의료용 물질 및 의약품(+4.3) 등 8개 업종은 전달보다 올랐고, 비금속광물제품(-12.4), 의료·정밀·광학기기 및 시계(-9.9) 등 13개 업종에선 떨어졌다. 화학물질 및 화학제품은 전달과 같았다. 비제조업 중 건설업은 74.2, 서비스업은 77.2로 전월대비 각각 4.4, 4.6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비스 10개 업종 가운데 부동산업 및 임대업(+0.7)만 전월 대비 소폭 상승했고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17.7)과 숙박 및 음식점업(-15.8)을 중심으로 9개 업종 모두 하락했다.
전체 산업의 항목별 조사에서 수출 전망은 전달 80.4에서 83.9로 올랐고 내수 판매(82.0→77.1), 영업이익(78.4→75.7), 자금 사정(78.8→76.2) 지수는 전달보다 떨어졌다. 고용수준 전망 지수는 93.2에서 93.6으로 상승했다.
내년 1월 지수를 이전 3년 같은 달 평균치와 비교한 결과를 보면, 제조업에서는 경기 전반, 생산, 내수판매, 수출, 영업이익 항목에서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원자재, 설비, 고용은 높게 나타났으며 자금 사정은 보합세였다. 비제조업은 모든 항목에서 이전 3년 평균치보다 개선될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들의 주요 애로 요인(복수응답)으로는 내수부진(60.2%)이 가장 높은 비중으로 꼽혔다. 인건비 상승(49.4%), 원자재 가격 상승(43.0%), 업체 간 과당경쟁(32.1%), 고금리(30.5%)가 뒤를 이었다.
김영배 선임기자
kimyb@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