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기업 숫자가 1년 새 1400개가량 줄어드는 동안 종사자 수는 1만7천명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벤처기업부가 29일 내놓은 2021년말 기준 ‘벤처기업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전체 벤처기업 수는 3만7686개사로 전년(3만9101)에 견줘 3.6%(1415개) 줄었다. 예비벤처나 휴·폐업한 경우는 제외한 수치다. ‘벤처기업’이란 기술 수준이나 성장성이 높아, 정부에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인정하는 중소기업으로 ‘벤처기업 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에 그 요건을 정해놓고 있다.
벤처기업의 전체 고용은 83만4627명으로 2020년말 기준 81만7297명보다 2.1%(1만7330명) 늘었다. 중기부는 “(벤처업계 전체 종사자 수는) 4대 그룹 전체 고용인력 72만명보다 11만가량 많아 고용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업집단포털에 따르면 2021년말 4대그룹 상시근로자는 삼성 26만7천명, 현대차 17만5천명, 엘지(LG) 16만명, 에스케이(SK) 11만8천명 수준이다. 벤처기업 당 평균 종사자 수는 22.1명으로 전년(20.9명)보다 5.7% 늘었다.
전체 벤처기업의 총매출액은 223조원으로 전년보다 7.8% 늘었고, 기업당 평균 매출은 59억1900만원으로 전년 평균(52억9100만원)에 견줘 11.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계 1위 삼성 매출(311조원)보다는 적고, 2위 현대차(204조원)보다는 많다. 벤처기업 총매출은 2010년도부터 재계 2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벤처기업의 총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9조9100억원, 6조46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2.1%, 104.1%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당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7.5% 늘어난 2억6300만원, 당기순이익은 111.1% 증가한 1억7100만원으로 집계됐다.
벤처기업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R&D)비 비율은 3.2%로 대기업(1.7%)의 1.9배, 중견기업(1.0%)의 3.2배, 중소기업(0.7%)의 4.6배로 나타나 다른 기업군에 견줘 기술개발에서 활발한 것으로 평가됐다. 벤처기업이 보유한 지식재산권은 17만7675건(기업당 4.7건)으로 국내 전체 지식재산권(59만2615건)의 약 30%를 차지했다. 벤처기업의 평균 업력은 10.6년으로 조사됐다. 업력 4~10년 이하가 47.2%로 가장 많고, 11~20년 이하 26.9%, 3년 이하 13.5% 순이었다. 소재 지역은 수도권(서울·인천·경기) 59.9%, 비수도권 40.1%로 나타났다.
김영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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