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시 판교의 ‘스타트업 캠퍼스’. 경기도청 제공
지난해 벤처 투자 한파에도 관련 업계의 고용증가율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중소벤처기업부가 벤처·스타트업 고용 동향을 집계한 결과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벤처·스타트업 3만3천곳의 고용 인원은 74만6천명으로 전년 말 대비 8.1%(5만6천명) 늘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기업의 고용증가율 2.4%(34만8천명)보다 3배 이상 높은 것이다.
특히 벤처·스타트업 가운데 지난해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2천개)의 전년 대비 고용증가율은 29.8%(1만9천명),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인 비상장기업) 15개사의 고용증가율은 22.9%로 큰 폭 증가했다.
벤처·스타트업은 청년·여성을 상대적으로 더 많이 고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벤처·스타트업의 청년 고용 인원은 19만8천명으로 전년 말 대비 3.6%(6800명) 늘었다. 신규 채용 축소 등의 영향으로 전체기업의 청년 고용이 1.2% 줄어든 것과 대비된다. 여성 고용 인원은 24만3천명으로 10.0%(2만2천명) 늘어, 전체기업의 여성 고용 증가율(2.9%)을 큰 폭 상회했다. 중기부는 “고금리·고물가 등에 따른 경기둔화 국면에서도 벤처·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와 정부 지원이 청년과 여성 고용에 기여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 보면, 드라마·음악 등 케이(K)콘텐츠 인기로 영상·공연·음반 업종의 고용 증가율이 15.4%로 가장 높았다. 이어 게임(14.9%), 정보통신기술(ICT)서비스(12.3%), 유통·서비스(10.0%) 등 순이었다. 반면, 제조업 분야 고용증가율은 약 5% 수준으로 평균을 밑돌았다.
김회승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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