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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중기·스타트업

‘삼성그룹 최연소 여성임원’ 매혹시킨 ‘세 여자의 스타트업’

등록 2019-01-15 18:35수정 2019-01-15 19:53

‘라엘’ 최고운영책임자 김지영씨
삼성물산 상무 출신 신생기업으로
“엄마로서 ‘안전한 여성용품’ 기여”
김지영 라엘 최고운영책임자(COO)
김지영 라엘 최고운영책임자(COO)
2016년, 각각 기자(아네스 안), 영화사 배급팀 디렉터(백양희), 제품 디자이너(원빈나)였던 ‘세 여자’가 손을 맞잡았다. “여성을 위한 안전한 제품을 만들어보자”는 뜻을 다지며 유기농 생리대 제품을 내놓았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출발한 작은 스타트업은 2년 만에 <아마존> 생리대 카테고리 1위를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이들의 확고한 비전은 대기업 임원인 또다른 여성을 매혹시켰다. 14일 유기농 여성용품기업 ‘라엘’의 최고운영책임자(COO)로 합류한 김지영(47)씨가 그 주인공이다. 김씨는 보스틴컨설팅그룹 경영 전략 컨설턴트, 메릴린치그룹 애널리스트, 야후코리아 전략기획 담당을 거쳐 삼성물산 패션부문에서 11년간 일했다. 2011년엔 ‘빈폴’과 남성복 ‘로가디스’ 등을 이끈 실적을 인정받아 39살에 상무로 발탁됐다. ‘삼성그룹 최연소 여성임원’이란 타이틀을 보유한 그가 왜 신생 기업에 몸을 실었을까.

김씨는 이날 전화 인터뷰에서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유통환경에서는 제품력뿐 아니라 기업이 지향하는 가치가 성패를 좌우한다”며 “‘라엘’은 창업자들이 일상에서 겪은 불편함을 개선하겠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는 점에서 브랜드의 진정성이 명확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여성으로서 직접 겪은 경험도 계기가 됐다. 그는 “과거엔 여성용품을 쓰며 불편함을 느낄 때마다 스스로에게서 원인을 찾으려 했는데, 2014년 출산 직후 국내 소규모업체의 유기농 생리대를 써본 뒤 생각이 바뀌었다”며 “전세계 여성 누구나 우수하고 안전한 여성용품을 경험할 수 있도록 기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일정 규모의 성장을 이룬 기업에서 마주한 한계도 새 도전의 배경이 됐다고 한다. 김씨는 “(대기업에서는) 기존 소비자들이 가지는 브랜드 이미지를 지키면서 새 트렌드에 맞게 젊은 세대에게 다가가는 작업이 쉽지 않은 측면이 있다”고 했다. 그는 “‘라엘’은 온라인 생태계에서 탄생했고, 소비자들의 의견을 제품 개발에 즉각 반영하며 혁신을 이뤘다”며 “진화하는 소비자를 보다 가깝게 접촉하며 더욱 공격적으로 도전해보고 싶다”고 했다.

‘라엘’은 유기농 생리대와 탐폰 등 생리용품을 주력으로 취급한다. 미국 식품의약청(FDA)에서 생리대 전제품에 대해 유기농 순면 커버 인증을 받았고, 생리대 독성물질 논란이 한참 제기되던 지난해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에서 방사능·라돈 성분 불검출 인증을 받으며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11월엔 미국과 국내 창업투자회사로부터 2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세계 시장으로 확장을 꾀하고 있다. 김씨는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한 유통 전략을 지휘하게 된다.

현소은 기자 so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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