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지 업계 1위인 한솔제지가 태림포장, 전주페이퍼 인수 추진설과 관련해 “인수를 고려하고는 있지만 재무 여력을 초과하는 인수는 자제할 것”이라고 공식 입장을 냈다.
한솔제지는 2일 입장문을 내고 “미래성장을 위해 (태림포장과 전주페이퍼) 인수합병(M&A)를 검토하고 있지만, 전략적으로 신중하게 접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솔제지는 최근 삼성증권을 인수자문사로 선정하고 두 기업에 대한 인수 검토 절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제지가 모태인 한솔은 1998년 신문용지 사업부문을 매각한 터라 인수가 이뤄지면 모태 기업을 되찾는 게 된다. 골판지 제조업체인 태림포장은 최근 택배 시장 확장과 원재료인 폐지 가격 하락에 힘입어 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인쇄용지와 산업용지를 주력으로 하는 한솔제지가 이들 업체를 인수하면 신사업 동력도 얻을 수 있을 거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한솔제지는 두 회사 동시 인수설에 대해 “신문용지의 경우 골판지와 마찬가지로 고지를 주원료를 사용하는 데다, 최근 국외에서 생산 설비를 골판지 생산 설비로 전환하는 사례가 있다는 점에서 국내에서도 설비 전환이 가능한지 검토하고 있는 정도의 단계”라고 선을 그었다.
업계에서 양사 인수 가격기 1조원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 한솔제지는 “회사의 재무 여력상 1조원 규모의 투자는 어려울 뿐 아니라, 현재 시장에서 거론되고 있는 가격도 적정하지 않다”고 했다. 이어 “인수합병 추진설로 주가 하락 등 부정적인 시장 반응이 나오는데, 아직 제대로 공개되지 않은 추측성 인수 가격에 대한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며 “인수를 결정하더라도 시장에서 납득할 수 있는 수준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이상훈 대표는 “자금조달 방안으로 증자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 필요한 자금은 EBITDA(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창출금액을 고려한 재무 여력 내에서 진행하겠다”고 했다.
이날 한솔제지 주가는 전날 대비 850원(5.67%) 오른 1만850원에 마감했다.
현소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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