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해 11월28일 개최한 스타트업 페스티벌 ’컴업’(come up)에서 박영선 중기부 장관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중기부 제공
기업가치 1조원이 넘는 국내 ‘유니콘’ 기업이 외형 성장에 견줘 내실은 부실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인력 이탈이 거세고 기술 개발보다 마케팅에 더 의존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다.
22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업체 시이오(CEO)스코어 자료를 보면, 조사 대상 유니콘 기업들의 국민연금 가입자 수 기준으로 산정한 지난해 입사율은 6.0%인 반면 퇴사율은 4.3%였다. 2017년부터 3년 간 이들 기업의 평균 입사율은 6.6%에서 6.0%로 낮아진 데 반해 퇴사율은 같은 기간 4.0%에서 4.3%로 높아졌다. 여전히 입사율이 퇴사율보다는 높지만 적지 않은 직원이 매년 회사를 떠나고 있는 셈이다. 조사 대상은 우아한형제들 등 유니콘 기업 11곳과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가 예비유니콘으로 선정한 27개 기업 중 고용과 실적을 공시하는 21곳으로 삼았다.
조사 대상 기업 중 지난해 퇴사율이 가장 높은 곳은 ‘성수연방’ 등 공간을 만드는 오디티코퍼레이션으로 무려 14.1%에 이른다.또 입사율과 퇴사율 간 격차가 가장 큰 기업은 옐로모바일이었다. 이 회사의 지난해 입사율은 2.9%에 그쳤으나 퇴사율은 11.3%였다. 옐로모바일은 쿠팡에 이어 국내 2호 유니콘으로 주목받았다가 현재는 부실 기업으로 전락한 상황이다.
실적도 좋지 않았다. 21개 기업의 2018년 매출은 총 8조5414억원으로 전년(4조8604억원)보다 75.7% 늘었지만, 2017년에 5863억원이었던 영업손실이 2018년 6342억원으로 늘어나며 적자 폭도 함께 커졌다. 쿠팡은 1조970억원 적자를 보며 손실액이 가장 컸고, 간편송금 앱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445억원), 위메프(390억), 컬리(337억), 야놀자(168억원) 등 기업도 100억원 이상 영업손실을 냈다. 시이오스코어는 “이들 기업들의 손실 확대는 광고선전비의 증가가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조사 대상 기업들은 2018년에 4374억원의 광고선전비를 쓰면서 전년보다 118.6%(2373억원) 규모를 늘렸다.
최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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