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금채 지구인컴퍼니 대표가 7월1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사무실에서 은유 작가와 인터뷰하고 있다. 장철규 기자 chang21@hani.co.kr
“하루 종일 자유와 정의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스테이크를 먹었어. 스테이크 한 점을 썰어 입에 넣는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지. 내가 불행을 씹고 있다고. 그래서 얼른 뱉어버렸어.”(앨리스 워커)
기후위기 시대, 축산업으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의 양이 세계 모든 교통수단이 배출하는 양보다 많다는 것은 상식이 됐다. 고기를 먹더라도 최대한 환경과 건강을 해치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민금채 대표는 ‘식물성 고기’라는 맛있는 대안을 내놓았다. 시작은 버려진 농산물이었다. 그는 여성잡지사 기자로 8년을 일하다가 ‘다음카카오’와 ‘배달의민족’에서 각각 마케팅과 상품개발을 맡았는데 그러는 사이 농부들과 친해졌고 농가의 골칫거리인 ‘못난이 농산물’에 매혹됐다. 그 쓸모없는 것들의 쓸모로 이익을 낳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면 두루두루 좋을 것 같았다. 생산자, 소비자, 지구까지.
2017년 푸드테크 스타트업 ‘지구인컴퍼니’를 설립했다. 곡물 재고의 쓰임을 고민하던 그는 미국 출장에서 우연히 식물성 고기로 만든 햄버거를 맛보았고, 대체육의 신세계에 눈떴다. 2년간 연구개발 끝에 대체육 브랜드 ‘언리미트’를 론칭해 올해 초에 농림축산식품부가 선정한 ‘A-벤처스’(우수 농식품업체)에 뽑혔다. 코로나19 이후 재난지원금이 풀린 한국은 소고기 매출이 올랐고 미국은 대체육 매출이 급증했다. ‘언리미트’ 역시 수출이 두세 배 늘었다. 슬기로운 먹거리를 앞서 고민해온 민금채 대표를 7월15일 서울 양재동 ‘지구인컴퍼니’ 사무실에서 만났다. 그는 손바닥 위에 언리미트 패티를 올려놓고 “진짜 고기 같죠?”라며 환하게 웃었다.
3년간 재고 농산물 1020t 구출
―신기하네요. 모양과 색깔, 질감까지 똑같아요. 어떻게 만든 거예요?
“처음엔 감자떡이나 메밀전처럼 나왔어요.(웃음) 곡물 기반으로 식품공학자랑 저희가 자체적으로 아르앤디(R&D)를 하다가 고기 식감 부분에서 풀리지 않는 숙제가 있어서 애를 먹었어요. 그 부분은 결국 특허기술을 하나 사는 방식으로 일정 부분 해결했고요.”
―근데 식물성 고기랑 콩고기의 차이가 뭐예요?
“콩고기는 90% 이상의 대두단백으로 구성해 푸석한 식감이랑 특유의 콩취가 있어요. 더 고기스러우려면 뭐가 제일 중요할까, 저는 식감과 질감이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대두단백보다는 곡물류가 훨씬 더 그 성질을 잘 살릴 수 있다는 걸 연구 개발하면서 알았죠.”
―팔리지 않는 곡물을 쓴 건가요?
“지난 5월에 식물성 고기 전용 공장을 오픈했는데 아직 시스템을 완벽하게 재고 농산물에 맞춰 바꾸지 못했어요. 농가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준비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못난이 농산물’ 재고 처리에는 어떻게 관심을 가졌어요?
“제가 ‘배달의민족’에서 밀키트(meal kit) 사업부를 담당했었어요. 밀푀유 같은 패키지를 만들었는데 열심히 팔아도 계속 적자였어요. 주문이 적게 나오면 식재료를 다 폐기처리를 해야 하니까 재고 로스 때문에 흑자 전환이 어려웠죠. 가락시장에서 비싸게 사던 것을 농장에서 판매가 안 되는 파지 감자를 직접 구매해서 진행해봤는데 그게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적자 폭이 줄어드는 게요?
“네. 또 지금까지 저는 사실 제 연봉만 중요했어요. 다른 사회적 의미를 찾을 수가 없었는데, 농부님들이 저희한테 너무 고마워하는 거예요. 이걸 팔아서 우리는 돈을 버는 건데 농부님이 이 정도로 고마워할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고구마가 막 사무실로 오고.(웃음) 이것도 한번 써봐줄 수 있냐며 파프리카 못생긴 것도 보내주셨어요.”
회사 사정으로 밀키트 사업이 정리됐다. 농산물 재고 처리 문제를 집중해서 해결해보고 싶었던 그는 퇴사를 결심했다. 두 달 동안 100개 이상 농장을 찾아다녔다. 현장에서 가장 시급하게 해결할 못생긴 농산물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이걸 어떻게 팔아야 하는지, 왜 팔아야 하는지, 자문자답의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찾은 지향과 목표를 회사 이름에 담았다. 지구에 살아가는 일원으로서 가장 근본적인 먹을거리에 대한 문제를 지혜롭게 해결해보자. ‘지구인컴퍼니’.
창업 초기엔 포도, 복숭아, 자두같이 장기간 보관이 안 되는 과일과 채소 품목을 중심으로 총 16개 농장의 재고를 제로로 만드는 등 지금까지 약 1020t을 “구조”했다. 이에 만족한 ‘이장님’들의 입소문 덕에 효과를 톡톡히 봤다. 쌀과 잡곡 농사를 짓는 분들한테서 ‘우리 것도 좀 팔아달라’는 연락이 끊이질 않았다.
“곡물도 재고가 많다는 걸 알게 됐죠. 쌀을 원물로 팔기도 하고 선식, 죽, 쌀 요구르트도 생산하고 쌀미음을 넣어 마일드한 과일주스를 해보기도 했는데 다 맛이 좀 별로였어요.”
맛, 맛이 중요했다. 아무리 버려진 농산물과 친환경 생분해 용기를 쓰는 등 의미가 좋아도 맛이 없으면 소용없었다. 그런 그에게 운명처럼 다가온 것이 샌프란시스코 ‘우마미버거’에서 파는 비건 메뉴 ‘임파서블 버거’였다. 진짜 고기보다 더 맛있는 식물성 고기를 맛본 것이다.
―대표님은 원래 비건은 아니었다고요?
“저는 엄청 육식주의자였는데 카카오에서 마케팅을 담당하면서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에 관심이 많아졌어요.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햄버거를 먹고 싶긴 한데, 덜 부담스럽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았죠.”
―식물성 고기를 먹으면 어떤 부담이 줄어드나요?
“우선 건강적인 측면이요. 식물성 고기는 칼로리가 낮고 콜레스테롤은 제로예요. 또 꼭 비건이 아니라도 지금의 식생활을 유지하면서도 간헐적 다이어트를 할 수 있는 섹시한 방법이잖아요. 뉴욕에서는 실제로 그런 라이프스타일의 흐름으로 흘러가고 있었어요. 우리도 해보자. 재고 농산물을 식물성 고기 만드는 데 활용한다면 제가 이 회사를 만든 비전이나 초심을 잃지 않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죠.”
민금채 지구인컴퍼니 대표가 7월1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사무실에서 새로 선보일 식물성 고기 패티를 소개하고 있다. 장철규 기자 chang21@hani.co.kr
“푸드가 제일 재밌었어요”
서울 구로동에서 자랐다. 버려지는 것은 어려서부터 그의 장난감이었다. 양말공장에 다니는 엄마가 남은 양말을 가져오면 어린 금채는 그걸로 인형옷을 만들어 입혔다. 가난한 살림을 꾸리는 부모는 알뜰함이 몸에 뱄고 페트병 하나라도 재활용은 당연했다. 그게 습관이 돼서 지금도 그의 집은 절간 같다. 딱 필요한 것만 있다. 명품은 잘 모르고 이왕이면 의미 있는 제품을 택한다. 가방은 트럭 방수천으로 만든 ‘프라이타크’를 좋아하고, 시계는 롤렉스가 아니라 시각장애인을 위해 만든 ‘브래들리’를 선호한다.
―자연스럽게 윤리적 소비가 몸에 익은 거네요?
“적성검사를 하면 항상 제가 선교사 기질이 있다고 나왔어요. 대학교 다닐 때는 봉사활동을 많이 했고. 물건을 살 때도 백화점보다 재래시장에서 사는 게 더 재밌어요. 소비를 하면서도 누군가를 도와주는 것 같고. 그리고 저는 무조건 대면하는 게 좋아요.”
―대학은 신방과를 갔어요. 원래 기자가 꿈이었어요?
“저희 아빠가 기아자동차를 다녔는데 아이엠에프(IMF) 때 조기퇴직을 당하셨어요. 그리고 엄마가 편찮으셨어요. 고3 때 제가 선생님한테 취업을 시켜달래서 변호사 사무실에 취직을 했어요. 선생님이 그래도 야간대학이라도 가라고 지원서를 직접 준비해주셔서 숭의여대 유아교육과를 갔죠. 유치원 교사를 2년 했어요. 동물원을 여섯 번 가고 운동회를 한 네 번 하고 나니까 너무 지루한 거예요. 저는 되게 활동적이고 현장에 돌아다니고 사람 만나고 막 발견하는 걸 좋아하는데 이 직업이 맞지 않는 것 같았어요. 주변에 선배들한테 물었더니 ‘너는 기자 하면 잘 어울릴 것 같다’고 하길래 편입을 준비했죠. 신방과에 가서는 기자가 정말 나한테 맞는 직업인지 궁금해서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활동했어요.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혼자 광주에 가서 취재도 하고.”
―기자가 잘 맞던가요?
“네. 안산에 엄청 친절한 62번 버스 기사가 있었어요. 그 기사님 인터뷰를 해서 기사가 나갔는데 그 버스기사 아저씨가 표창장을 받으셨대요. 너무 재미있는 거예요.”
사회에 좋은 영향을 끼치는 직업을 갖고 싶어서, 언론고시를 준비했다. 원하는 곳에 낙방하고 들어간 곳이 여성잡지사. 사회부 기자를 원했으나 현실은 연예부 담당으로 남의 사생활을 파헤치느라 잠복근무를 해야 했다. “진짜 하기 싫은 일”을 하는 와중에 간간이 재테크, 교육, 인테리어, 푸드 쪽 취재도 맡았는데 그중에 푸드가 제일 재밌었다. 셰프들과 농장을 방문해서 특집 기사를 내는 등 의욕을 부리기도 했지만 연차가 쌓일수록 특종과 단독의 부담이 커져서 결국 사표를 냈다. 기자 시절 교분을 맺은 농부, 셰프, 푸드스타일리스트들은 지구인컴퍼니의 동반자가 됐다.
―아이티(IT·정보기술) 직종으로 옮긴 이유가 궁금해요.
“조금 더 빠른 템포로 움직이는 온라인 마켓에서 콘텐츠와 관련된 일을 해보고 싶었어요. 다음카카오에선 콘텐츠 마케팅을 했어요.”
―배달의민족도 그렇고, 핫한 회사를 척척 들어갔는데, 민 대표님 스스로 생각하는 장점이 뭔가요?
“대책 없는 자신감. 면접을 볼 때 얘 안 데리고 오면 큰일 나겠다, 이런 것보다는 ‘얘 뭐지?’ 그런 느낌.(웃음)”
직접 발로 뛰며 대체육 판로 개척
민금채 대표는 견실한 행동주의자다. 바퀴 달린 사람처럼 어디든 간다. 창업 준비할 때 농장을 일일이 돌아다녔듯이 유통망을 뚫기 위해 전국의 수많은 마트와 편의점, 백화점, 식품박람회를 찾아다녔다. 식물성 고기를 개발하느라 수익 없이 투자만 하던 시기엔 새벽 4시에 일어나 코딩 아르바이트를 해가며 직원들 월급을 마련했다. “창업하고 하루에 서너 시간 이상 잔 적이 없다”는 그는 요즘도 매일 아침 경기도 광주에 있는 공장에 들렀다가 오후에 양재동 사무실로 출근한다. 8월부터 햄버거에 들어가는 식물성 고기 패티 제품 본격 판매를 앞두고 있기에 초긴장 상태라고 했다.
―언리미트가 슬라이스, 만두 제품이 있던데 뭐가 잘 팔려요?
“슬라이스가 훨씬 많이 팔려요.”
―어떤 분들이 주로 구입해요?
“저희 제품 구매자의 60%가 그냥 육식주의자분들이고, 약 40%가 비건 포함 플렉시테리언(식물성 재료로 만든 음식을 주로 즐기되 가끔 육식을 허용하는 사람들)이에요.”
―의외네요?
“비건들은 채소 중심의 식습관에서 선택의 스펙트럼이 넓어지고 쇼핑을 할 수 있게 돼서 신이 난다고 많이 이야기해요. 반대로 육식주의자분들은 ‘이게 저칼로리에 고단백이니까’ 하며 목적을 갖고 먹는 게 아니라 ‘이게 요즘에 되게 핫하대’ 그러면서 먹어요. 아직은 소비가 미식의 경험의 측면에서 이뤄지는 것 같아요.”
―외국은 비건 시장이 이미 자리 잡았죠?
“외국은 이미 마켓에 비건 카테고리가 만들어졌고 사람들이 다양한 비건의 식습관을 즐기기 위한 여러 가지 마케팅이 진행되고 있어요. 아예 비건 전용 오프라인 식당이나 마켓플레이스, 공유주방 같은 데가 생겨나고 있고요.”
―우리나라가 그렇게 되려면 얼마나 걸릴까요?
“한국은 극초기 단계예요. 제 생각에는 2~3년 정도는 걸릴 것 같아요.”
지구인컴퍼니의 ‘언리미트’는 올해 1월부터 미국과 홍콩에 수출을 시작했다. 그즈음 음식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몽드 셀렉션’에서 동상도 받았다. 코로나19 이후, 말 그대로 위기가 기회가 됐다. 미국과 홍콩 수출 물량이 두세 배로 늘었다. 일본, 싱가포르, 중국 등에서도 수출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
―대체육류 소비가 왜 느는 거죠?
“코로나로 공장 가동이 중단되고 육류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반대로 식물성 고기에 대한 필요가 늘어났어요. 식물성 고기는 햄버거 패티 형태가 주류이다 보니 저희 슬라이스 타입에 관심이 많은 편이에요.”
―코로나19 이후 밥상 풍경이 어떻게 달라질 것으로 보세요?
“(미국의 글로벌 식품기업) ‘임파서블 푸드’와 ‘비욘드 미트’가 5년 전 식물성 고기 개발과 유통을 시작할 때부터 육류 공급이 2050년에는 문제가 생길 것이고, 육류 식량난을 해결하기 위해 식물성 고기가 필요하다고 지속적으로 어필해왔어요. 기후위기나 육류시장의 광우병,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인해 좀 더 건강에 안전한 식물성 고기의 필요성을 강조한 거죠.”
―30년 앞당겨진 거네요.
“그렇죠. 코로나19는 지구환경이 점점 안 좋아지는 과정에 나타난 대형 바이러스잖아요. 또 언제 어떤 악재가 발생할지 모르는 환경이 되었고, 사람들은 점점 이런 환경에서 사육된 고기에 대한 불안함을 느낄 테고요. 육류 식습관은 포기할 수 없지만 좀 더 안전하고 맛있는 식물성 고기가 있다면 대안이 아닌 필수로 선택할 거라고 생각해요.”
“동양 여성이 미국 주류시장을 넘봐?”
―미국에 판로 개척은 어떻게 하셨어요?
“가기 전에 엄청 메일을 많이 보내고, 가서도 그냥 로비에서 만나달라고 기다리고.”
―기자 출신이라서 그런지 ‘뻗치기’를 잘하시네요.(웃음)
“네.(웃음) 에어비앤비 잡아서 매일 언리미트로 김밥도 만들고 소고기 샌드위치도 만들어서 실리콘밸리 카페테리아들 찾아다니면서 ‘우리 언리미트 메뉴 좀 론칭해 달라’고 부탁했어요.”
―여성이고, 젊고, 동양인 사업가라서 불리하다고 생각하신 적이 있나요?
“여성이라서 동료들과 일하는 데는 불편이 없어요. 근데 농부님, 혹은 제조나 물류 쪽은 리어카에서부터 시작해서 잔뼈가 굵으신 분들이 많고 여자를 되게 하대하세요. ‘엉덩이 한번 흔들어주면 가격 싸게 해줄게’부터 시작해서, 실제로 저는 제조 공장에서 공사를 하다가 술 따르라는 인부님 이야기 듣고 너무 화나서 언성을 높였다가 맞았어요. 처음에는 엄청 상처를 많이 받고 화도 나니까 막 싸우고 그랬는데 지금은 싸운다고 해결되지 않으니까 나름대로 피하는 방법을 찾고요. 저는 절대 저녁 약속을 하지 않아요. 아침 일찍 8시, 9시쯤에 미팅을 하거나 점심을 같이 먹죠.”
―아, 쉽지 않네요. 외국에선요?
“미국에서는 인종차별과 학력차별을 하더라고요. ‘너 어느 대학 나왔어? 미국의 아이비리그 나왔어? 너 식품공학 전공했어? 파운더(설립자)가 전문가가 아닌데 이 사업을 어떻게 해? 동양인이 미국 주류시장에 진입하는 게 얼마나 힘든데 이걸 네가 직접 하려고 해? 이런 이야기들을 굉장히 나이스하게 웃으면서 해요. 그걸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제품력, 우리 상품의 매력 같아요.”
―대표는 결정하는 사람인데, 판단이 안 설 때 어떻게 하세요?
“주변에 조언을 정말 많이 구해요.”
―사업가 선배님들한테?
“네. 최근에 이니시스 김중태 대표님이 말해주셨어요. 항상 대표는 최선책이 아니라 차선책을 선택하는 사람이다. 되게 인상적이었어요. 그래서 지금은 조언대로, 제일 잘할 수 있지만 시간과 돈이 많이 드는 방식이 아니라 위험 요소가 덜하면서 더 빠르게 실행할 수 있는 방식의 차선책을 선택해요.”
―근데, 대표님 이름이 한자죠? 무슨 뜻이에요?
“이제 금, 나라 채. 이제 나라를 세운다.”
민금채 대표는 ‘버려지는 곡물로 만든 고기’라는 맛의 대륙에 지구인을 초대한다. 코로나 시대, 조금 더 건강하고 지혜로운 선택지의 하나로, 불행을 뱉고 행복을 맛보길 바라며.
녹취 홍혜원
▶ 은유: 글 쓰는 사람. 글쓰기 수업도 한다. <글쓰기의 최전선> <다가오는 말들> <알지 못하는 아이의 죽음> 등을 펴냈다. 2005년부터 여러 매체에 칼럼을 쓰고 인터뷰를 해왔다. 성폭력 피해 여성, 국가폭력 피해자, 성소수자, 산재 노동자까지 다양한 이들을 만나고 기록했다. 사람을 살게 하는 말을 모으고 나누는 인터뷰를 하고 싶다. ‘은유의 연결’은 4주에 1번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