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와 코스닥이 연저점을 경신한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지수, 원-달러 환율 등이 표시돼있다.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13년 만에 1290원을 돌파했다. 달러 강세가 다소 누그러졌음에도 원화 가치는 계속해서 떨어지는 모양새다.
원-달러 환율은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4.1원 오른 1290.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1289.0원에 출발해 오후 한때 1293.2원까지 치솟았다가, 장 마감을 앞두고 오름폭을 줄였다. 원-달러 환율 종가가 1290원을 넘은 것은 2009년 7월14일(1293.0원) 이후로 처음이다.
이날 환율은 달러 인덱스와 반대로 움직였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약 이틀간 105대를 기록하다가 이날 104대로 내려왔다. 달러 강세가 다소 가라앉은 것이다. 시장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이 15일(현지 시각) 긴급 통화정책회의를 소집하면서 유로가 강세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하고 있다. 유로는 달러 인덱스에서 57.6%의 비중을 차지한다.
국내 주식시장도 전세계 주요 시장보다 더 나쁜 추이를 보였다. 코스피는 45.59(1.83%) 하락한 2447.38에 마감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4690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지수는 더 크게 떨어지며 1년 8개월 만에 800선이 무너졌다. 이날 코스닥 지수 종가는 799.41로 전날보다 24.17(2.93%) 하락했다. 지난 14일(현지시각)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0.50%)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0.38%)보다 내림폭이 더 컸다. 유럽증시의 주요 지수도 대체로 1% 안팎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 주가는 ‘5만전자’ 코앞까지 흘러내렸다. 삼성전자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1200원(1.94%) 떨어진 6만700원에 장을 마쳤다. 7만원선이 붕괴된 지 두달 반 만에 ‘5만전자’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오후 한때 6만200원까지 추락했다가 장 마감을 앞두고 내림폭을 다소 줄였다.
이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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