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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흥국생명 ‘5억달러’ 조기상환 예정대로 진행한다

등록 2022-11-07 19:39수정 2022-11-08 06:42

싱가포르거래소에 공시
시장 출렁이자 입장 바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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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보험이 신종자본증권 조기상환을 다시 진행하기로 했다. 조기상환을 잠정 연기한다고 발표한 지 엿새 만에 입장을 바꾼 것이다. 향후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 관심이 쏠린다.

7일 싱가포르거래소 공시 자료를 보면, 흥국생명은 기존 계획대로 오는 9일 신종자본증권 5억달러어치를 조기상환(콜옵션 행사)한다고 이날 밝혔다. 금융시장 여건 악화를 이유로 조기상환을 잠정 연기한 지 6일 만이다. 흥국생명은 지난 1일 “조기상환은 실현이 불가능해졌다”며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가능한 한 빨리 알리겠다”고 공시한 바 있다.

신종자본증권은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되는 채권으로, 주로 금융기관들이 자본 확충을 위해 발행해왔다. 만기(30년)가 돌아오면 자동적으로 연장되지만, 발행기업은 통상적으로 5년마다 새로 채권을 발행해 기존 채권을 조기상환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실질적 만기를 5년으로 인식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 국내 금융기관이 외화채권 조기상환에 실패한 사례는 2009년 우리은행 후순위채 이후 흥국생명이 처음이었다. 흥국생명의 조기상환 불발 직후 시장이 크게 출렁인 이유다.

연기 발표를 번복한 이유에 대해 흥국생명은 “연기 발표 이후 흥국생명의 재무건전성에 대한 불필요한 우려가 제기됐다”며 “이는 한국 시장 내 투자 심리의 위축과 보험계약자의 해약으로 이어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흥국생명은 태광그룹 계열사들의 지원을 받아 조기상환 자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공시에서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흥국생명의 계열사 등이 자본 확충을 돕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자본 확충의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별도로 낸 보도자료에서 “당사의 수익성 및 자금유동성, 재무건전성 등은 양호한 상황이며, 향후 추가적인 자본확충을 통해 자본안전성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을 뿐이다. 흥국생명은 사실상 총수일가의 개인회사로,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과 그의 친족이 지분 81.95%를 들고 있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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