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지난 20일 2,390대에서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4.92포인트(0.63%) 오른 2,395.26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은 이날 장을 마친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국내 증시가 2023년 새해 들어 7% 넘게 오르는 강세장으로 출발했다.
22일 한국거래소는 코스피가 지난 20일 2395.26으로 2236.40이었던 지난해 말보다 7.10% 상승했다고 밝혔다. 코스닥지수는 지난해 말 679.29에서 20일 기준 717.97로 5.69% 오르면서 상승률이 코스피보다는 낮았다.
국내외 경기 침체 우려에도 새해 들어 코스피가 오르고 있는 것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행보가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한은은 지난 13일 기준금리를 연 3.50%로 올린 바 있다. 또한 시장은 중국 경제 리오프닝 영향, 지난해 코스피 급락에 따른 반등, 미국 정책금리 방향 전환 등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나타내는 모습이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거래일 기준 15일간 4조270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이 기간 개인투자자들은 3조9천억원 넘게 순매도하면서 차익을 실현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 주가는 작년 말 5만5300원에서 6만1800원으로 11.75% 올랐다. 시총은 368조9300억원으로 보름 새 38조8천억원 늘어났다. 이 기간 2위 엘지(LG)에너지솔루션은 7.81%, 3위 에스케이(SK)하이닉스는 16.8% 각각 상승했다.
우선주를 제외한 시총 상위 20위권 내 종목의 등락률을 보면 신한지주가 작년 말 3만5200원에서 4만3300원으로 23.01% 올라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다음으로 상승률이 높은 종목도 은행주인 하나금융지주로 주가가 4만2050원에서 5만1500원으로 22.47% 올랐고 케이비(KB)금융도 5만7천원으로 작년 말보다 17.53% 상승했다. 이들 은행주는 실적 호전과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 정책 기대감에 외국인과 기관이 매수에 나서면서 새해 국내 증시를 주도했다.
지난해 한 해 금리 인상 여파로 고전을 면치 못하던 성장주인 네이버(NAVER)는 올해 10.42% 올라 19만6천원까지 회복했고 카카오는 보름간 15.25% 상승하면서 지난 20일 6만1200원에 마쳤다.
대표 수출기업인 현대자동차 3형제 주가도 동반 상승했다. 현대차는 작년 말 15만1천원에서 16만4500원으로 8.94% 올랐고, 기아도 6만4300원으로 회복하며 8.43% 상승률을 기록했다. 현대모비스 주가는 20만9500원으로 작년 말보다 4.49% 상승했다.
20위권 종목 중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가 작년 말보다 2.56% 내려 유일하게 하락한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셀트리온(1.25%), 에스케이(SK0이노베이션(1.62%), 에스케이(SK)(2.65%) 등의 상승률도 상대적으로 낮았다.
신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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