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원·달러와 원·엔 환율 추이
달러 약세 속 하락세 이어질 듯
정부 수출중소기업 지원책 마련
정부 수출중소기업 지원책 마련
원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우리 경제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미국 달러 약세가 좀더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 가치 하락 여파로 한때 1달러=927.00원까지 떨어지다가 전 거래일보다 1.40원 내린 930.6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런 장중 환율은 지난 5월8일 기록한 장중 최저치(927.30원)를 밑도는 것이자, 종가 기준으로 1997년 10월23일(921.00원)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환율 하락세가 이어지자 한국은행 이광주 국제국장이 “현 환율은 지나치게 낮은 수준”이라며 구두 개입성 발언을 하고, 수입 결제 수요가 늘어나면서 하락 폭이 줄어들었다. 원-엔 환율은 종가 기준으로 0.47원 내린 100엔=800.58으로 가까스로 800선을 지켰다. 지난 24일의 오름세를 더 이어가지 못했다. 서울 시장을 움직인 달러 약세는 국제 외환시장의 주요 변수다. 지난 한주 내내 달러는 유로와 엔에 맥을 추지 못했다. 뉴욕 시장에서 달러-유로 환율은 24일 1유로=1.309달러로 19개월 만의 최고치를, 엔-달러 환율은 1달러=115.66엔으로 3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우선 미국 경제지표들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내년 초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는 데서 원인을 찾는다. 그런 반면, 유럽중앙은행과 일본은행은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아 달러 가치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미국 무역적자가 갈수록 불어나고, 중국 등 여러 나라 중앙은행들이 달러화 일변도의 외환 보유를 다변화하려는 움직임도 달러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게다가 이런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원-달러 환율이 이런 흐름을 피하기는 어려워, 일부에서는 900원선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고 내다본다. 하지만 그동안 원화 강세가 지나쳤던 만큼 하락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외환은행 구길모 차장은 “펀더멘틀로 볼 때 대폭 하락할 이유가 없다”며 “시장에서는 940원선까지 오른다는 분위기도 있다”고 말했다. 원-엔 환율의 경우 추가로 크게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 전망이다. 달러 약세로 엔 약세가 강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커진 탓이다. 그렇지만 원-엔 환율이 오름세로 급반전할 가능성도 적어, 수출업체들의 어려운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원-엔 환율이 이미 많이 내렸기 때문이다. 무역협회 분석을 보면, 미국 시장에서 일본과 치열하게 경쟁하는 품목 수가 2000년 35개에서 2005년 45개로 급증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경제정책 조정회의를 열어 원-엔 환율 하락 등에 대응한 수출 중소기업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 중소기업의 ‘환 변동 보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환 차익 발생시 이익금을 환수하지 않는 방식으로 환 변동 보험제도를 개선하기로 했다. 이경 선임기자 박현 기자 jae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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