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주와 소형주의 주가 추이
수익률 부진만회·수익성 개선 덕…추가상승 여부는 엇갈려
“시장과열 신호가능성” 변동성 크고 유동성 적어 주의해야
“시장과열 신호가능성” 변동성 크고 유동성 적어 주의해야
중소형주가 대형주에 견줘 강세를 보이고 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이 그동안 상승장에서 소외됐던 중소형주에 외국인·기관을 중심으로 한 투자자들이 다시 관심을 보이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 경기가 저점을 통과하고 기업 이익 증가 추세가 이어진다면 중기적으로 중소형주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수익률 따라잡기 움직임=최근 중소형주의 강세는 지난해 부진했던 수익률을 따라잡으려는 성격이 짙다는 게 많은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곽병열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소형주와 코스닥의 강세는 지난해 부진했던 수익률로 인한 갭 메우기 성격”이라며“외국인 투자자라는 뚜렷한 수급 주체의 출현과 과거에 견줘 안정적으로 개선된 수익성, 엔에이치엔(NHN)과 엘지텔레콤 같은 업종 주도주의 출현도 긍정적 변화”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코스닥시장의 경우 외국인들이 올해 들어서만 5천억원 이상 순매수했고 코스닥50지수의 영업이익률이 코스피100지수 영업이익률과 비슷한 수준으로 동조화되면서 긍정적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중소형주 강세가 지난해부터 나타난 중기적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강 연구위원은 “최근 들어 국내 경기가 저점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중소형주 가격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펀더멘털이나 기업이익 상승 추세도 부분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기적 추세” 대 “추가 상승 힘들다”=중소형주는 최근의 급등으로 추가 상승에 대한 기술적 부담이 커지고 있지만, 일부 대표 기업들의 꾸준한 성장성과 이익의 안정성을 바탕으로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됐다. 곽 연구원은 “세계 경기의 연착륙과 국내외 증시의 동반 안정이 전제되고 여기에 정보기술 기업들의 업황 개선이라는 내적 모멘텀이 보태질 때 양호한 상승 추이가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 연구위원도 △국내 경기의 1분기 저점 통과 가능성 △경제 기초 체력의 개선 △기업 이익 증가 추이 등을 근거로 “중소형주 중심의 주가 강세는 시장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일시적 현상으로 마무리되기보다는 단기적 조정은 있더라도 좀 더 중기적 흐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소형주 강세가 그동안의 저평가에서 비롯됐으므로 추가 상승이 어렵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소형주 강세는 지난해 세계 증시의 상승에서 소외됐던 이유가 크다”며 “지속 가능한 현상으로 보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제대로 알고 조심스럽게 투자해야=중소형주가 부각될수록 종목 선정엔 신중함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변종만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소형주 강세의 원인은 경제 변수의 불확실성으로 대형주에 대한 매수세가 형성되지 못하고 유동성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중소형주로 이동했기 때문”이라며 “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소형주로의 매수세 유입은 시장 과열 신호일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요구되며 특별한 이유 없이 주가가 급등하는 소형주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소형주는 변동성이 크고 유동성이 떨어지므로 이를 잘 이해하고 대응하는 것이 소형주 투자의 기본이라고 지적했다. 이를 바탕으로 그는 △전방 산업 호조로 수혜가 예상되는 조선기자재 및 기계부품 관련 종목 △지속적인 주가 하락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고 업황 호전시 빠른 반등이 예상되는 일부 정보기술장비·부품주 △보유 자산가치에 비해 뚜렷이 저평가된 종목 등을 위주로 투자할 것을 권했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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