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 보고서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서 프로그램매매가 주가지수의 향방을 주도하는 ‘왜그 더 도그’ 현상이 잦아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주식시장 동향과 프로그램매매의 역할’이라는 보고서에서 “3월 중순 이후 외국인의 선물매수가 뒷받침되면서 대규모 차익 프로그램매수가 유입돼 주식시장의 상승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로그램매매는 미리 입력된 프로그램에 따라 다수 종목들이 일시에 자동 매매되는 방식으로, 기관·개인·외국인에 이어 제4의 매수 주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국내 증시의 경우, 최근 선물·옵션 만기일 등이 아닌 일반 거래일에도 전체 비중의 20%를 웃도는 경우가 잦다.
이렇게 프로그램매매가 증시 방향을 주도하게 된 것은 위험회피 성향이 커지면서 뚜렷한 매매 주체가 사라진데다 외국인의 단기투자 성향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유정석 수석연구원은 “프로그램매매가 장중에도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는 등 불규칙하게 거래되고 있어 주가 변동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며 “외국인 투자자금의 단기화는 국내 경제의 기초 체력과 관계없이 환율의 급·등락을 초래하고 주가의 변동성을 확대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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