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상승세를 주도했던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둔화되면서 매수 성향도 바뀌고 있다.
외국인들은 그간 IT(정보기술)와 자동차 업종의 대형주 위주로 사들였으나 최근 들어 중소형주에 손을 대고 있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 매수 강도가 떨어진 지난달 31일부터 9일까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모두 2천21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지수가 반등하기 시작한 7월14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모두 9조2천700억원이나 순매수한 것과 대조된다.
특히 외국인은 매수세가 한창일 때 이 기간 전체 순매수금액에 맞먹는 9조1천563억원을 대형주 매수에 집중했지만, 최근 열흘간은 대형주는 2천590억원 순매도하면서 중형주(1천66억원)과 소형주(53억원)를 사들였다.
또 이달 들어 코스닥시장에서 6거래일간 매수세를 이어가며 개인투자자가 주로 활동하는 코스닥시장도 기웃거리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중소형주로 외국인이 무게 중심을 옮기는 것은 최근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한국을 비롯한 신흥시장에 투입할 매수 여력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최근 들어 미국 국채 수익률이 연일 하락하고 금값이 온스당 1천달러를 돌파하는 등 글로벌 자금이 안전자산인 미국채와 금으로 몰리고 있는 것.
게다가 그간 사들였던 IT, 자동차주가 단기 급등한 데 따라 차익실현 욕구가 커진 것도 외국인이 중소형주를 사게 된 배경으로 꼽혔다. 신영증권 이경수 연구원은 "다른 원자재에 비해 지나친 금값 상승은 글로벌 위험선호도의 약화를 시사하며 글로벌 유동성이 좀 더 보수적인 전략을 택하는 것"이라며 "이는 최근 신흥국가에 일시적으로 나타난 외국인 매수세 둔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 이선엽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 여력이 약화됐고 그간 사들인 종목이 많이 올라 기존 주도 종목과 연관된 중소형주를 매수하며 수익률 게임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정모 기자 pseudojm@yna.co.kr (서울=연합뉴스)
게다가 그간 사들였던 IT, 자동차주가 단기 급등한 데 따라 차익실현 욕구가 커진 것도 외국인이 중소형주를 사게 된 배경으로 꼽혔다. 신영증권 이경수 연구원은 "다른 원자재에 비해 지나친 금값 상승은 글로벌 위험선호도의 약화를 시사하며 글로벌 유동성이 좀 더 보수적인 전략을 택하는 것"이라며 "이는 최근 신흥국가에 일시적으로 나타난 외국인 매수세 둔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 이선엽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 여력이 약화됐고 그간 사들인 종목이 많이 올라 기존 주도 종목과 연관된 중소형주를 매수하며 수익률 게임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정모 기자 pseudojm@yna.co.kr (서울=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