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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증시 ‘버냉키효과’ 질주…1683P 연고점

등록 2009-09-16 15:55수정 2009-09-16 16:35

15개월만에 최고치, 외국인 순매수 연중 최대
원-달러 환율 연저점 경신…달러당 1211원
코스피지수가 "경기침체가 끝난 것 같다"는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발언과 외국인의 강한 매수를 바탕으로 파죽지세로 오르며 1,700선 턱밑까지 올랐다.

16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9.93포인트(1.81%) 오른 1,683.33으로 장을 마쳤다.

하루 만에 연중 최고치를 다시 갈아치운 것은 물론 1,684.45로 마감한 지난해 6월27일 이후 15개월여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코스피지수가 당분간 조정보다는 상승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는 낙관적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코스피지수의 연고점을 1,900선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코스피지수는 7.03포인트(0.43%) 오른 1,660.43으로 출발해 연중 최대규모를 기록한 외국인의 '사자'와 기관의 동반 매수를 바탕으로 상승폭이 커졌으며, 장중 1,693.84까지 오르며 1,700선을 넘보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전날 버냉키 FRB 의장이 브루킹스연구소 콘퍼런스에서 경기침체가 끝난 것 같다고 언급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다시 부각됐고, 이를 바탕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증가하면서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수가 이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주가 상승을 바탕으로 한 원·달러 환율의 하락도 외국인의 순매수세 강화를 유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지수는 줄곧 상승세를 유지하다 장 막판에 하락 반전해 0.02포인트 내린 531.56을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무려 8천900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이날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연중 최대이자 1조6천448억원을 순매수했던 2007년10월11일 이후 최대 규모다. 집계가 가능한 1998년 1월20일 이후로는 역대 4번째로 많은 규모다.


기관도 632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9천237억원을 순매도했으며 이는 집계를 한 이후 역대 최대 수준에 육박하는 규모다.

프로그램 매매도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 5천586계약에 달하는 외국인의 순매수를 바탕으로 7천33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 지수상승을 뒷받침했다.

아시아 주요증시 가운데 대만증시의 가권지수(1.28%),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0.52%) 등은 상승마감했고, 홍콩 항셍지수도 오르고 있다. 다만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중국증시의 상하이종합지수는 34.01포인트(1.12%) 하락한 2,999.71로 마감해 3,000선이 무너졌다.

원·달러 환율은 주가 상승 등을 바탕으로 연중 최저치로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7.20원 내린 1,211.3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8월5일 기록했던 종가기준 연저점은 1,218.00을 하향 돌파했다.

환율은 역외 환율 하락을 반영해 전날 종가보다 4.50원 내린 1,214.00원으로 출발한 뒤 오전 중 한때 1,209.20원까지 밀리기도 했으나 결국 1,210원대 초반에서 마감했다.

채권 값은 외국인의 국채선물을 순매수하고, 출구전략 우려가 잦아들면서 급등했다. 지표물인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7%포인트 내린 연 4.86%를 기록했다.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5.38%로 0.02%포인트 하락했고,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4.40%로 0.07%포인트 떨어졌다. 1년 만기 국고채 금리 역시 0.06%포인트 내려간 연 3.42%를 나타냈다.

이귀원 기자 lkw777@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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