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주식형 펀드 수익률 상위 자산운용사
펀드수 적어 적극적 종목선택 등 탄력 대응
3년간 수익률 따져보면 대형 업체가 강세
3년간 수익률 따져보면 대형 업체가 강세
올해 들어 펀드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중소형 자산운용사들이 수익률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자산운용사들에 견줘 몸집이 작은 탓에 상승장에서 탄력적으로 대응하면서 적극적인 종목 선택 전략을 편 게 유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에서 영업중인 순자산 300억원 이상 자산운용사 38곳 가운데 올해 초부터 지난 15일까지의 기간 중 일반 주식펀드 수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트러스톤자산운용이다. 운용 펀드의 순자산이 1047억원에 불과한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이 기간 중 66.61%의 수익률을 기록해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47%)을 크게 웃돌았다. 일반 주식펀드란 테마펀드나 중소형펀드, 인덱스펀드를 제외한 국내 액티브펀드를 말한다.
그 뒤를 이어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60.53%), 아이투자신탁운용(60.33%) 등도 6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들 자산운용사들은 운용 펀드 수가 각각 3개와 1개이고 순자산도 1292억원과 473억원에 그치고 있다.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운용사 가운데 순자산이 1조원이 넘는 대형사는 한국투자신탁운용(1조8905억원)과 케이비(KB)자산운용(1조9374억원) 두 곳에 불과하다.
이와는 달리, 2006년 10월15일부터 지난 15일까지 3년 동안의 수익률을 기준으로 했을 경우엔 사정이 크게 달라진다. 이 기간에 가장 높은 수익률을 거둔 곳은 동부자산운용(58.11%)이고, 그 다음으로는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51.44%), 신영자산운용(50.56%), 미래에셋자산운용(44.09%)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자산운용사 세 곳은 모두 순자산 규모가 1조원을 넘는다. 상승장과 하락장을 두루 경험한 기간엔 상대적으로 몸집이 큰 자산운용사들이 중소형 자산운용사들보다 좋은 성적을 낸 것이다. 특히 순자산 1조원 이상의 자산운용사 중 연초 대비 수익률 면에서 상위 10위 안에 든 곳은 단 두 곳에 그쳤으나, 3년 수익률 기준으로는 그 수가 여섯 곳으로 늘어났다.
한편, 올해 연초 이후 수익률과 3년 수익률면에서 모두 상위 10위 안에 이름을 올린 곳은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과 케이비(KB)자산운용 두 곳뿐인 것으로 조사됐다.
조한조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중소형 운용사의 경우 펀드 수가 적다 보니 집중적이고 탄력적으로 운용할 수 있고 종목 선택을 잘하면 곧바로 수익률을 끌어올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이에 반해 대형사의 경우엔 삼성전자·현대차 등 업종 대표주를 일정 부분 편입해야 하기 때문에 종목 선택의 효과가 적고, 어느 정도는 인덱스 수익률과 비슷할 수밖에 없는 특징을 지닌다”고 말했다. 조 연구위원은 이와 함께 “대형 자산운용사의 경우엔 펀드 수가 많아 펀드별 수익률 편차가 클 수 있으므로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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