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악재’로 번지진 않을듯
미국 중소기업 전문 대출 금융회사 시아이티(CIT)그룹의 파산 신청이 가뜩이나 약발이 떨어진 국내 증시에 또 하나의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부실이 더욱 커질 땐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확대돼 국내 증시 역시 단기적으로는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대형 악재로 번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일단 국제 금융시장은 시아이티 파산의 영향권 아래 들어서는 분위기다. 흔히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커고옵션거래소의 변동성 지수(VIX)는 지난달 30일에는 25% 급등해 30선을 돌파했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주택가격은 바닥권에서 반등을 보이고 있지만 상업용부동산은 계속 하락하고 있고 연체율도 급등세를 지속하고 있어 당분간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장기적으로 봤을 때 국내외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윤창용 아이비케이(IBK)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국제 금융시장의 동조화로 국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은 피하기 어렵다”면서도 “부실이 커지더라도 우리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지난 2~3월의 동유럽 사태가 일으킨 파장 정도에 그칠 것”이라 내다봤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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