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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삼성생명 내년 상반기 상장

등록 2009-11-16 19:52수정 2009-11-16 22:41

생명보험사 상장 관련 일지
생명보험사 상장 관련 일지
내달 초 주간사 선정…“경영승계 신호탄”
이건희 전 회장 상장차익만 3조원대 추정
국내 보험업계 1위인 삼성생명이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국내 증시에 상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생명의 상장은, 옛 삼성자동차 손실 처리를 둘러싼 채권단과 분쟁을 해결하는 동시에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경영권 승계 작업의 신호탄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삼성생명은 16일 “상장 주간사 선정을 위한 입찰요청서를 이번주 중에 발송하고, 12월 초에 주간사를 선정할 예정”이라며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내년 상반기 중 상장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생명은 상장 추진 배경에 대해 “앞으로 자본 건전성 규제 강화, 국제회계기준 도입 등에 점진적으로 대비하기 위해서 상장을 통해 자본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달리 업계에서는 삼성차 채권단의 손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자금 마련을 중요한 삼성 쪽의 상장 추진 배경으로 꼽고 있다. 삼성차 부채 처리를 둘러싼 삼성 쪽과 삼성차 채권단 사이의 법적 다툼은 법원의 중재 작업 절차를 밟고 있다.

삼성생명은 자산규모 129조1000억원(9월 말 기준)의 국내 최대 보험사로, 상장을 할 경우 소비자·시민단체가 추정한 이건희 전 회장의 지분 20.76%의 상장차익만 3조원대에 이른다. 소비자·시민단체와 일부 학계에선 생보사의 경우 자산이 커지고 이익을 내는 데 주주뿐 아니라 보험 계약자들의 기여가 큰 만큼 상장에 따른 차익의 일부를 계역자 몫으로 돌려야 한다고 요구했으나, 정부는 2007년 삼성생명 세전이익의 1.5%를 20년 동안 공익기금으로 출연하는 선으로 절충하는 상장규정안을 확정했다.

삼성생명 상장이 삼성그룹 전체의 지배구조 개편과 직결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삼성생명 상장은 결국 지주회사로의 지배구조 개편과 함께 이재용·부진·서현 남매에 대한 승계와 계열분리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을 의미한다”며 “삼성이 생명 상장을 계기로 지배구조 개편 등과 관련해 보다 투명하게 밝히고, 사회적 대화를 시도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9월 말 현재 이건희 전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삼성생명 지분율은 45.76%이며, 다시 삼성생명은 전자·물산·화재·증권·카드, 호텔신라 등의 1~2대 주주로서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 고리 구실을 하고 있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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