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 증시가 ‘1월 효과’를 보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반면에 국내 증시는 지수 1700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소외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 집계를 보면, 올 들어 지난 15일까지 전세계 41개국 주가지수는 평균 2.56% 올랐다. 오스트리아(8.29%)를 비롯해 헝가리(8.27%), 러시아(8.12%) 덴마크(7.46%), 체코(7.31%) 등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미국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2.71%)와 영국(1.58%) 프랑스(2.02%) 등도 비교적 양호한 수익률을 보였다. 일본 역시 4.1% 올랐으며 인도(5.1%) 브라질(1.7%) 등도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연초에는 일반적으로 주가상승 기대감이 있는데다, 최근 발표된 인텔 등 미국 기업의 실적 호전이 투자심리를 호전시킨 결과로 풀이된다.
하지만 코스피지수는 겨우 0.11% 오르는 데 그쳤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88%, 홍콩 항셍지수는 -0.71%로 오히려 떨어졌다. 현대증권 류용성 연구위원은 “최근 국내증시가 약세를 보인 것은 원-달러 환율과 원-엔 환율이 하락하면서 수출기업의 가격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근 국내 증시에 대한 중국 증시의 영향이 높아진 것도 한 원인으로 꼽힌다. 우리투자증권 분석으로는, 올해 코스피지수는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의 상관계수가 0.46이나 된 반면에 미국 에스앤피(S&P)지수와의 상관계수는 0.03에 그치고 있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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