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차례|주식 회전율 급증 * 4차례 : 상장주식 1주당 매매 지난해 증시 급등세를 타고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주식 ‘손바뀜’횟수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18일 한국거래소 자료를 보면, 지난해 국내 증시의 상장주식 회전율은 유가증권시장 408.77%, 코스닥시장 884.37%로 2008년에 견줘 각각 112.08%포인트, 281.39%포인트 상승했다. 회전율이란 일정 기간(1년) 이뤄진 거래량을 상장주식 수로 나눈 것으로, 지난 한 해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장주식 1주당 4차례, 코스닥시장에서는 1주당 8.8차례 가량 매매가 이뤄졌다는 것을 뜻한다. 지난해 손바뀜 횟수가 가장 많았던 종목은 코스닥시장에 등록된 위생 세정용품업체인 파루였다. 신종플루 테마주로 꼽히는 파루는 회전율 7076.52%를 기록해, 지난해 1주당 70차례 이상 주인이 바뀌었다. 주가도 231.46%나 뛰었다. 또 다른 신종플루 테마주였던 중앙바이오텍(코스닥)이 회전율 5892.8%로 2위에 올랐고, 자전거 테마주로 분류되는 삼천리자전거의 회전율도 4116.3%나 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 절차를 밟고 있는 시앤(C&)우방랜드가 매각 기대감 등으로 회전율 1위(4063.9%)를 기록했다. 바이오주인 아르앤엘(R&L)바이오(3917.07%)가 그 뒤를 이었다. 자동차유리 업체인 한국유리(3.09%)는 회전율이 가장 낮았다. 한편 지난해 두차례 이상 주인이 바뀐 종목은 유가증권시장 330개, 코스닥시장 726개로, 2008년에 견줘 각각 108개, 186개 늘어났다. 회전율이 50%를 밑돈 종목은 유가증권시장 144개, 코스닥시장 95개로 전년보다 35개와 27개씩 줄었다. 이찬영 기자
■ 333건|불공정거래 20% 증가 지난해 증시에선 여러 종목을 순차적으로 시세조종하는 ‘메뚜기형’ 주가 조작이 빈번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금융감독원에 통보한 불공정거래 혐의 건수는 333건으로 2008년 277건에 견줘 2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통보종목수 기준으론 240종목으로 전년(180종목) 대비 33% 늘어났다. 특히 몇년간 보이지 않던 메뚜기형 시세조종이 10건이나 적발돼 새로운 신종수법으로 등장했고, 주식워런트증권(ELW)·주가연계증권(ELS)과 기초주식 간 연계거래 관련 시세조종도 27건이나 발생했다. 메뚜기형 시세 조종은 거래가 적은 중소형 종목을 선정하고 단기간에 매수를 집중해 작전세력간 통정매매나 허위 고가주문 등을 통해 시세 상승을 유인 한 뒤 일반투자자들이 추격 매수할 경우 주식을 팔아 차익실현하고 또다른 종목 거래에 나서 같은 방식으로 순차적으로 시세를 조종하는 수법을 말한다. 이는 지난해부터 신성장동력과 관련한 각종 테마주가 성행하는 주식시장 분위기에 편승해 시세 차익을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또 주식워런트증권 관련 시세조종은 적은 주문으로 기초주식 가격을 올린 뒤 유동성 공급자가 호가를 상향조정하면 보유중인 주식워런트증권을 매도해 부당이득을 회득하는 수법이 주로 동원됐다. 이밖에 테마주를 가장해 실현 가능성이 희박한 호재성 정보를 빈번하게 공시하거나 보도해 주가상승을 유도하거나, 상장법인 퇴출 관련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혐의 등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거래소는 파악했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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