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은행규제·남유럽 재정위기 등 여파
미국의 은행 규제와 남유럽 국가들의 재정 위기 등으로 최근 20여일 만에 세계 증시의 시가총액이 2조6천억달러나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삼성증권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세계 증시의 시가총액이 지난 12일 현재 43조5천195억달러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은행 규제안을 발표한 당시인 지난달 21일보다 2조5천883억달러(5.61%)나 감소했다.
각국 증시의 시가총액은 그 나라의 모든 주식시장 시가총액을 더해 달러화로 환산해 계산됐다.
이달 초 그리스 재정위기에 따른 남유럽 국가들의 부도 우려로 시장이 일시적 공황상태에 빠졌던 지난 4~5일 세계 증시의 시가총액은 이틀간 1조7천282억달러나 급감했다.
조사 기간 시가총액이 가장 많이 빠진 나라는 남유럽 재정 위기 진원지인 이른바 PIGS(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국가들이었다.
스페인 증시 시총은 이 기간 7천544억달러에서 6천720달러로 10.92% 감소했고, 포르투갈(-10.43%), 이탈리아(-9.38%)도 충격이 컸다. 그리스는 유럽연합(EU)의 지원 소식에 최근 반등해 시총 감소율이 6.48%에 그쳤다.
남유럽 국가들의 재정 위기는 EU 내 다른 나라들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폴란드(-9.45%)와 헝가리(-8.32%)를 비롯한 동유럽 국가뿐 아니라 프랑스(-8.13%), 독일(-6.40%), 영국(-5.82%) 등 경제 대국들 역시 시총이 감소하는 부진함을 면치 못했다.
한국 증시의 시총도 7.28%(621억달러)나 급감해 피해가 컸던 축에 속했다. 이밖에 미국(-3.96%)과 홍콩(-3.26%), 싱가포르(-4.48%), 중국(-5.06%) 등은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구정모 기자 pseudojm@yna.co.kr (서울=연합뉴스)
한국 증시의 시총도 7.28%(621억달러)나 급감해 피해가 컸던 축에 속했다. 이밖에 미국(-3.96%)과 홍콩(-3.26%), 싱가포르(-4.48%), 중국(-5.06%) 등은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구정모 기자 pseudojm@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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