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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투전판 된 ELW, 기관은 ‘대박’ 개미는 ‘쪽박’

등록 2010-10-22 20:07수정 2010-10-23 13:45

ELW시장 하루 평균 거래대금 추이
ELW시장 하루 평균 거래대금 추이
단타매매 97% 달해 개인들 4년간 1조 손실
증권사·거래소는 수수료 명목 수백억원 챙겨
인기 파생상품인 주식워런트증권(ELW) 시장이 거대한 투전판으로 전락해 개인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금융당국이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22일 한국거래소가 집계한 자료를 보면, 이엘더블유 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2006년 1852억원, 2007년 2757억원, 2008년 3846억원, 2009년 8523억원으로 꾸준히 늘다가 올해 들어서는 지난 21일 현재 1조6526억원으로 급증했다. 이달 들어서는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2조원을 돌파했다. 2005년 12월 개장할 때 34개였던 상장종목도 2006년 1387개, 2007년 1646개, 2008년 2613개, 2009년 4367개로 증가한 데 이어, 지난 21일 현재 8024개로 8000개를 넘어섰다.

그러나 시장이 커지면서 개인투자자들만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감독원이 조문환 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개인투자자들은 이엘더블유 시장에서 5186억원의 손실을 봤다. 지난 4년 동안 손실액은 1조원을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증권사(1789억원)와 이른바 ‘스캘퍼’로 불리는 초단타 매매자(1043억원), 외국인 투자자(593억원), 한국거래소(180억원)는 수익을 냈다. 증권사는 위탁 수수료, 한국거래소는 상장 수수료, 한국예탁결제원은 예탁 수수료, 금융감독원은 발행 분담금 등의 형태로 돈을 벌고 있다.

시스템과 정보력에서 앞서는 증권사와 초단타 매매자, 각종 수수료를 챙기는 관련 기관만 돈을 벌고 개미들은 ‘봉’ 노릇을 하고 있는 것이다. 개인들에게 안전한 투자처를 제공해야 할 거래소가 개인들을 이용해 돈벌이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9월6일 기초자산 가격이 일정 수준 이상 떨어지거나 오르면 원금 손실 상태에서 거래를 끝내버리는 ‘코바(KOBA)워런트(조기종료 ELW)’ 시장을 열어 시장을 더욱 키웠다.

이엘더블유 시장은 주식 옵션상품을 증권화해 거래소에 상장한 것으로, 기초자산인 주가의 하락과 상승 양쪽으로 모두 베팅할 수 있다. 도입 당시 목적은 소액 투자자들에게도 비싼 우량주식을 적은 돈으로 거래할 기회를 주고, 현물주식 거래에 대한 위험분산(헤지) 효과를 주자는 것이었다. 그러나 1만원 이하의 소액거래가 가능하고 가격제한폭(상·하한가)이 없어 투기꾼들이 판을 치고 있다. 금감원 자료를 보면, 그날 사서 그날 파는 단타매매가 전체의 97%를 차지한다. 위험분산을 위한 수요도 거의 없는 셈이다. 하루 동안 시장에 들어오는 돈은 고작 2000억원에 불과한데, 거래대금이 하루 2조원이 넘어 하루에 사고파는 회전율이 평균 10차례나 된다. 이른바 스캘퍼들은 하루에 50~100차례씩 초단타 매매를 한다.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 감사에서는 이와 관련한 질의가 잇따랐다.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제도 개선을 위해 지난 11일 공청회를 했다”며 “10월 안에 결론을 내고 빨리 할 수 있는 것은 시행할 계획”이라고 답변했다. 이재성 기자 s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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