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그룹 상장 계열사 주가 추이
“지배구조 개선 등 기대” 분석도
태광그룹이 비자금 조성 혐의와 이호진 회장 일가의 상속·증여세 포탈 혐의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데도 주요 상장 계열사들의 주가가 오히려 크게 올라 증시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22일 현재 태광산업과 대한화섬, 흥국화재(이상 코스피), 한빛방송과 큐릭스(이상 코스닥) 등 태광그룹 계열 상장회사 5곳의 주가는 지난 13일 <한겨레>가 태광그룹의 상속·증여 관련 의혹을 처음 보도하고 검찰의 압수수색이 벌어지기 전보다 대부분 크게 올랐다.
태광산업은 지난 12일 119만2000원에서 22일 124만5000원으로 크게 올랐다. 첫 보도가 나간 뒤 112만원대까지 떨어졌다가, 오히려 120만원대로 뛰어오른 것이다. 2대 모기업인 대한화섬의 경우 지난 12일 종가는 7만2600원이었는데 이후 꾸준히 올라 22일에는 9만600원으로 장을 마쳤다. 거래일 기준 10일 만에 19%나 오른 것이다. 케이블방송사인 큐릭스는 같은 기간 3160원에서 3420원으로 올랐고, 한빛방송도 1만7650원에서 1만9550원으로 올랐다.
이는 부당내부거래를 통한 대주주의 이익 빼돌리기 같은 나쁜 관행이 검찰 수사로 철퇴를 맞게 되면 계열사 이익이 좋아질 거라는 시장의 기대를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채이배 경제개혁연구소 연구위원(회계사)은 “비자금 조성 같은 악재가 불거지면서 일시적으로 주가가 내렸다가 지배구조 개선 등에 대한 기대가 생기면서 오히려 주가가 오르고 있는 것 같다”며 “불확실성이 제거됐기 때문이라고 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흥국화재는 5890원(12일)에서 5740원(22일)으로 떨어져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채 위원은 “금융회사로서 가장 큰 리스크인 고객 돈 관리 부실의 문제가 더 있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진단했다. 조승연 에이치엠시(HMC)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태광산업의 경우 이번 사건은 주가를 엄청나게 끌어내릴 수 있는 요소인데, 오히려 잘 버틴다고 보고 있다”며 “합성섬유 시황이 워낙 좋아서 영향을 덜 받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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