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주펀드 수익률 상위 20곳
코스피 1900선 주춤 속 코스닥·가치주펀드 상승 기대
“대형주 부진 대안일 뿐”…“숨은 진주 찾기 치열 전망”
“대형주 부진 대안일 뿐”…“숨은 진주 찾기 치열 전망”
코스피 지수가 1900선을 중심으로 횡보하면서 가치주들이 시장 대비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이를 두고 가치주들이 본격적인 재평가 국면에 들어섰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대형주가 부진한 사이 발생하는 일시적 ‘갭 메우기’ 현상이라는 분석도 있다.
가치주는 보유자산 대비 저평가된 종목을 일컫는 말로, 대부분 유가증권시장 중소형주와 코스닥 기업들이 포함된다. 금융위기 이후 대형 우량주를 선호하는 외국인 주도의 장세가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소외돼 저평가를 받아왔다.
세계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의 투자철학을 통해 잘 알려진 가치주는 언젠가는 기업 본연의 가치가 평가받는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개인투자자들에게는 현재 저평가 국면이 언제까지 지속될지가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
최근 한달여 동안 증시는 기관과 개인의 관심이 늘며 우호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오랫동안 저평가를 받던 남양유업·세방전지 등이 급상승하는 등 자산주가 잇따라 부각되고 있고, 코스닥 지수도 주간 거래대금이 3개월 만에 8조원을 넘어서며 코스피 지수 대비 상승률이 높다.
1개월 수익률을 보면 가치주펀드들의 수익률이 대체로 양호하다. 22일 펀드평가사 제로인 집계를 보면, 지난 한달 동안 코스피 지수가 2.30% 오르는 데 그친 반면, 대표적인 가치주펀드(운용 순자산 100억원 이상) 30개 중 28개가 코스피 지수 상승률을 웃돌았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가치주들은 자산가치에 근거한 것으로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클 때는 자산가치가 할인된다”며 “또 중소형주는 경제상황 변화에 따라 크게 흔들릴 여지가 있기 때문에 경기 전망이 불투명할 때는 소외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급격하게 추락했던 세계경제 상황이 다소 호전된 이후에도 중국 내수와 녹색성장에 관심이 몰리면서 전통산업 중심의 중소형주는 여전히 관심권 밖에 있었으나 최근 코스피 지수가 1900선을 중심으로 상승 탄력이 둔화되면서 대안적으로 저평가된 가치주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세중 팀장은 “가치주는 증시의 영원한 테마로 장기적으로 좋지만 최근의 양호한 흐름이 지속될지는 확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내년도까지 길게 보면 가치주가 초과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중국이 금리를 인상하면서 높은 성장률보다는 내실을 다지고 있고 국내 기업들도 올해처럼 사상 최대 실적을 연속적으로 올릴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기업들의 높은 이익상태가 유지되면서 유동성이 풍부할 때 중소형주들이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경기 불황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지고 유동성이 풍부할 때 ‘숨은 진주 찾기’가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중국이 금리를 인상하면서 높은 성장률보다는 내실을 다지고 있고 국내 기업들도 올해처럼 사상 최대 실적을 연속적으로 올릴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기업들의 높은 이익상태가 유지되면서 유동성이 풍부할 때 중소형주들이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경기 불황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지고 유동성이 풍부할 때 ‘숨은 진주 찾기’가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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