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재무장관 합의 뒤
외국인 5046억원 매수
외국인 5046억원 매수
주요 20개국(G20)의 ‘경주 합의’라는 훈풍을 타고 코스피 지수가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25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8.40(0.97%) 오른 1915.71로, 2007년 12월24일 이후 2년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11일 장중 1909.01을 기록한 이후 2주 만에 다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가총액도 1062조1731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나타내며 20일 만에 7조원 넘게 불어났다.
지난 주말 주요 20개국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합의로 ‘환율전쟁’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는 긍정적인 전망이 투자심리를 호전시키며 외국인이 강한 매수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무려 5046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으며, 기관과 개인은 각각 1692억원과 470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아시아 증시는 중국과 대만이 1% 이상의 급등세를 보인 반면,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엔화 강세 우려로 0.27% 하락해 대조를 보였다. 일본의 경우 이번 주요 20개국 경주 회의로 실효성 있는 엔고 대책을 펴기 어려워졌다는 부정적 심리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업종별로는 자동차와 자동차부품주가 중국 시장의 내수 확대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였고, 현대중공업과 에스티엑스(STX)조선해양 등 조선주도 급등세를 보였다. 증시의 강한 오름세로 증권주가 동반 상승했으나 엘지전자와 삼성전자는 하락 마감했다.
김정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코스피 지수가 상승한 것은 일단 환율전쟁과 관련한 불확실성 해소로 설명할 수 있다”면서도 “그동안 환율전쟁이 각국의 경쟁적 양적완화 정책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을 만들고, 이것이 주가 상승의 이유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추세적 상승을 의미한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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