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상품펀드 수익률
인플레이션 시대 투자전략
자동차·화학·운송 등 ‘주목’
자동차·화학·운송 등 ‘주목’
미국이 2차 양적 완화에 나서면서 달러화 가치가 급락하고 원자재 등 상품가격이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특히 신흥국 경제가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함에 따라 값싸진 달러화가 신흥국 쪽으로 흘러들어 이들 국가의 물가를 더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풍부한 유동성이 유지되면서 향후 정도의 문제일 뿐 인플레이션은 예고된 수순이라고도 볼 수 있다. 통제 가능한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경우 가계의 부채 부담이 줄어드는 반면 기업의 투자활동은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반면 실질 구매력이 떨어지고 소득 격차가 심화되는 부작용도 예상되고 있다.
인플레이션 시대에 투자전략은 어떻게 짜야 할까. 전문가들은 실물에 대한 투자나 실물의 가치가 반영되는 부동산·주식 등이 유망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 화폐보다는 실물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고 안전자산보다는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도 높아진다”며 “금을 제외한 원유·구리·원자재 등의 상품이나 실적이 호전되고 있는 경기 민감주가 유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민감주는 자동차·건설·화학·조선 등 경기 회복과 함께 실적이 좋아지는 업종으로 2~3개월 전부터 해당업종 주가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상품보다는 경기 민감주가 좀더 유망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또 상품가격은 변동성이 심해 손실위험도 높기 때문이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의 분석을 보면, 상품펀드 가운데 금과 농산물 관련 펀드는 안정적 수익률을 보이고 있는 반면 천연가스와 원유 등 에너지 관련 펀드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농산물펀드는 1년 수익률을 기준으로 평균 30%대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고 1개월 수익률도 펀드에 따라 9~15%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천연가스펀드는 1년 수익률이 마이너스 30% 이상을 기록하고 있고, 원유 관련 펀드 역시 마이너스 수익률에 머물고 있다. 다만 원유 관련 펀드 1개월 수익률이 3%대를 기록해 최근 들어 수익률이 호전되는 양상이다.
이원선 토러스투자증권 이사는 “미국의 고용이 조금씩 회복되고 있고 4분기에는 중국과 우리나라 경기선행지수가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은행·정보기술(IT) 업종과, 본격적인 경기회복세가 보이면 운송업체도 유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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