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경제 전망] 증시 상승세 계속될까
3년 만에 2000선을 회복한 코스피 지수가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 대부분의 증시 분석가들은 “출렁임은 있겠지만 대체로 그렇다”는 쪽에 손을 들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은 올해 코스피 예상 범위를 1800~2400으로 제시하고 있다. 대우증권 1800~2400, 대신증권 1850~2300, 아이비케이(IBK)증권 1830~2360 등이다. 외국계 증권사들은 좀더 후하다. 골드만삭스가 2100~2700으로 가장 높고, 유비에스(UBS) 2500, 크레디스위스 2200~2300, 노무라증권 2230, 제이피(JP)모건 2300 등 장밋빛 일색이다.
외국인들의 장밋빛 전망은 지난해 한국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외국인 매수세가 올해에도 계속될 것이라는 근거로 볼 수 있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 매매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변수는 미국의 통화정책”이라며 “재정적자 문제와 디플레이션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저금리 유지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외국인 매수세는 2011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저금리 기조와 부동산시장의 안정으로 투자할 곳을 찾는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 여건에 대한 전망도 긍정적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011년 1분기에 한국은 성장률 저점을 확인하는 한편,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도 상승 반전을 모색할 것”이라며 “중국은 경기선행지수가 이미 반등했으며, 미국 소비수요도 회복하는 등 주요 국가들의 경기 여건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경우 3월 예정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전후로 추가 금리 인상이 예상되고, 한국은행도 상반기 중 두차례 추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경기를 위축시킬 정도로 강하게 진행되지는 않을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1월 증시에 대해서는 대신증권, 삼성증권, 현대증권 등이 최고 2100선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한화증권은 예상 등락구간 상단을 2180으로 가장 높이 잡고 있다.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코스피의 상승세에도 시장의 총에너지는 가파른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며 “1월 효과와 맞물려 사상 최고치를 돌파할 수 있겠지만, 이후 조정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재성 기자 s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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