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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머뭇머뭇 개인들 ‘증시 진입’ 임박했나

등록 2011-01-14 11:51수정 2011-01-14 13:23

프로그램 물량에 밀린 코스피 개인들이 떠받쳐
새해 고객예탁금 2조 늘어…“주가조정 고려해야”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개인들의 증시 참여가 점차 늘고 있다. 증시 주변 자금이 꾸준히 늘고 있고, 펀드 환매 규모가 줄어드는 가운데 직접 투자 자금도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상승장세에서 주가 조정을 고려한 전략적 대응이 필요할 때라고 보고 있다.

13일 증시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조정과 옵션 만기일을 맞아 사상 최대 규모의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졌으나 개인들이 받아내며 지수 급락을 막았다. 상승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장중 한때 2100선을 넘기도 했으나 1조2515억원의 프로그램 매물이 나오면서 전날보다 5.47(0.26%) 내린 2089.48로 장을 마쳤다. 프로그램 순매도액은 ‘옵션 충격’이 발생한 지난해 11월11일 9313억원을 넘는 사상 최대 규모였으며 개인은 이날 6165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해 개인 자금은 자문형 랩을 중심으로 한 랩어카운트에 몰렸으나 올해 들어 주식매수 대기성 자금인 고객예탁금도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지난해 말 13조7024억원에 머물던 고객예탁금은 11일 현재 16조1516억원으로 2조원 넘게 불어났으며 국내 주식형펀드 유출 자금도 점차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 3일 하루 3415억원의 자금이 유출된 국내 주식형펀드(상장지수펀드 제외)는 자금 유출이 꾸준히 줄어 11일에는 올 들어 처음으로 19억원 순유입을 기록했다. 또 자문형 랩의 인기는 올해도 지속돼 우리투자증권이 지난 12일 마감한 자문형 스팟랩 3종에 하루동안 2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다.

증권사 일선 지점에서도 개인들의 관심이 높아지며 향후 전망을 문의하는 전화가 늘고 있다. 이정아 한국투자증권 마포지점장은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잇따라 경신하고 있지만 분위기는 차분하다”며 “환매 자금은 목돈으로 빠져나가고 재투자는 적립식으로 들어와 유출자금이 많긴 하지만 펀드 환매는 일단락된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 지점장은 코스피 지수가 1800~1900선일 때 개인들이 가장 불안해하며 환매 문의가 많았으나, 현재는 오히려 차분한 가운데 대형주 장세 흐름이 바뀔지 등을 문의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이순남 대신증권 강남지점장은 “저가주를 고집하던 고객들도 지금은 증권사가 추천하는 시장 중심 종목을 잘 받아들인다”며 “최근에는 삼성그룹주펀드와 상장지수펀드, 랩어카운트 상품 등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순환매 장세가 펼쳐져 따라가기 쉽지 않은데다 지수가 상당 수준 올라 조정도 있을 수 있으므로 무조건 장기보유보다는 융통성 있는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이계웅 신한금융투자 펀드리서치 팀장은 “장기적으로 상승 흐름이라고 판단되면 유망한 7~8개 자산들을 놓고 기대수익률을 따져봐야 한다”며 “국내주식과 해외주식, 대형주펀드와 중소형주펀드 등을 비교해 많이 오른 상품을 줄인다든지, 일부 자금을 투자한 뒤 시장 흐름을 지켜본다든지 응용력 있는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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