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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IT·금융 실적 바닥쳤는지 보라

등록 2011-01-17 13:30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이종우의 흐름읽기
이번주부터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본격적으로 발표된다. 4분기는 3분기에 비해 매출이 1% 정도 늘어나지만, 이익은 16%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시장에서는 보고 있다. 이익 감소는 연말 상여금 지급 등 일회성 비용이 늘어난데다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높아진 때문이다. 4분기에 이익이 줄어드는 패턴은 과거에도 있었는데, 지난 몇 년간 3분기에 비해 평균 15% 정도 이익이 감소했었다.

이익 전망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계속 올랐다. 삼성전자의 경우 4분기 영업이익이 3조원으로 2분기의 5조2000억원은 물론 시장 기대치 3조2000억원에도 못 미쳤지만 주가가 떨어지지 않았다. 이익이 잘 나왔을 때조차 삼성전자가 이익을 발표하던 당일에 주가가 떨어지던 과거 패턴과 다른 모습이었다.

이제 시장 관심은 2011년 전체와 올해 1분기 이익 전망으로 옮겨 갈 것이다. 올해 코스피200 종목의 전체 이익은 지난해보다 17% 증가한 94조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이익이 2009년에 비해 42.3% 증가한 것에 비하면 증가율이 낮아진 것이지만 이익 규모가 상당해 주가 상승 요인이 될 것이다. 만일 올해 시장이 예상하는 만큼 이익을 얻는다면 우리 기업들은 2년 사이에 66%의 이익 증가를 경험하게 된다.

분기 전망에 관해서는 1분기 이익이 4분기에 비해 얼마나 늘어나느냐가 관심사다. 20% 가까이 증가할 경우 이익이 지난해 상반기 추세로 복귀하는 것이어서 주가에 힘이 될 것이다.

업종과 관련해서는 두 가지에 주목해야 한다. 우선 정보기술(IT)과 금융업 실적이 4분기에 바닥을 만들었는지 여부다. 정보기술업종은 지난해 2분기 이후 이익이 줄어 주가가 반년 이상 지지부진했는데,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경우 주도주로 재부상할 수 있다. 금융업종은 부동산 경기가 바닥을 지나면서 충당금 부담이 사라지고 이익 증가가 가시화할 것이다.

둘째는 화학, 자동차 업종이 계속 높은 이익을 거둘지 여부다. 지난해는 두 업종의 이익 증가가 두드러지면서 시장을 선도했는데 화학의 경우 올해도 70% 정도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뒷받침이 있으면 주도주로서 구실을 계속할 수 있다.

주가 상승이 계속되면서 시장은 좋은 재료만을 반영하고 있다. 실적도 마찬가지다. 비록 현재 나오는 수치가 좋지 않아도 투자자들은 그 가운데 좋은 부분을 찾아 주가에 반영시켜 갈 것이다. 무엇보다 지금은 희망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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