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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경기선행지수 13개월만에 반등…코스피도 ‘화색’

등록 2011-03-06 21:04

경기선행지수와 코스피지수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감률 추이
경기선행지수와 코스피지수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감률 추이
두 지수 밀접한 관계…미·중 경제상황도 긍정적
고유가위험 해소안돼 당분간 ‘바닥 다지기’ 전망
국내 증시가 13개월 만에 이뤄진 경기선행지수의 상승 전환을 계기로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2일 1920선까지 밀렸던 코스피 지수는 연이틀 급등하며 단숨에 2000선을 회복했다. 1월 경기선행지수가 상승 전환한데다 리비아 사태의 조기 해결 기대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향후 증시 흐름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면서도 당분간 변동성이 큰 ‘바닥 다지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경기선행지수 반등은 주가도 상승 쪽으로 방향을 틀 것이라는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그동안 경기선행지수와 코스피 지수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는 것이다. 이종성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경기선행지수와 전년 동기 대비 코스피 지수 증가율 사이에는 밀접한 관계가 형성돼 왔다”며 “이런 분석을 통해 3월 말 주가를 예상해보면 2090이 도출된다”고 말했다.

국제유가 문제를 제외할 경우 미국의 고용 등 각종 경제지표는 물론 경제 기초체력 면에서도 여전히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도 조만간 긴축보다는 민생·안정·성장 등으로 방향전환할 가능성이 있어 리비아 사태만 크게 악화되지 않는다면 나쁘지 않은 흐름이 될 것”이라며 “신흥시장에서 이탈한 자금은 인플레이션을 핑계로 빠져나간 투기자본으로, 신흥국과 선진국이 동반성장하면 중장기 외국계 자금이 다시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고유가 위험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당분간 등락폭이 크게 움직이며 바닥 다지기 과정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3월을 ‘다중 바닥형’으로 전망했다. 김 팀장은 “기름값이 급등하지 않는 조건에서 인플레이션이 통제 못할 정도만 아니라면 코스피 지수가 전 저점을 깰 가능성은 적다”고 진단했다. 또 그는 경기선행지수 반등을 계기로 내수주를 주목할 때라고 조언했다. 경기선행지수를 구성하는 세부 항목들이 대부분 내수 경기를 보여주는 지표들이기 때문이다. 김 팀장은 “지난해 고환율을 유지하면서 수출업체들에는 우호적인 환경이 만들어졌지만 내수는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며 “이는 경기선행지수가 하락하면서도 일부 수출 관련업종들만 강세를 보이는 극심한 양극화 장세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단기적으로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키울 중동발 리스크에 대해서는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긍정적인 시각은 리비아 사태가 사우디아라비아까지 확산되지 않으면 다른 산유국들이 증산에 나서면서 유가 급등은 3월을 고비로 점차 강도가 완화될 것이라는 시각이 주조를 이루고 있다. 반면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과거 각종 석유위기 사례들을 보면 원유공급 차질 또는 고유가 현상이 4개월 이상 지속되면 글로벌 경기와 금융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끼쳐왔다”며 “리비아 사태가 아라비아반도까지 확산되지 않더라도 장기화될 경우 아시아와 유럽연합에 경기둔화 압력이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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