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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조정속 탄탄한 매수세 확인

등록 2011-05-22 20:15

[이종우의 흐름읽기]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514개 거래소 상장기업의 1분기 실적은 영업이익이 18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3% 줄었다. 이번 회계연도부터 회계 방법을 달리하는 기업들이 많아 한계가 있지만 비교 가능한 수치를 최대한 끌어모은 결과다. 이들 기업의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은 18조2000억원이었다. 애초 올해 전체로 이익이 20% 이상 늘어나리라 기대했던 점을 고려하면 격차가 있다.

1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쳤던 가장 큰 이유는 정보기술(IT)업종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3조에 미달하는 이익을 올린 데서 보듯 전반적으로 성적이 좋지 않았다. 수수료 수입 감소의 영향을 받은 증권업과 유가 상승으로 인해 비용이 증가한 항공업 등도 이익이 크게 줄었다.

1분기 실적 둔화는 향후 전망에도 영향을 줘 연간 이익 증가 기대치도 10%대 중반으로 낮아졌다. 이런 변화는 주가에 부담을 줄 수밖에 없다. 얼마 전까지 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익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생각하고 여기에 맞춰 움직였다. 따라서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이 부분만큼 되돌림이 나타날 수 있다. 시장이 조정을 뚫고 상승하려면 2분기 이후 실적이 회복될 수 있다는 기대가 만들어져야 한다.

그동안 실적과 함께 외국인 매도도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 12일 이후 닷새 동안 외국인이 2조원이 넘는 주식을 내다 팔았는데, 단기 매도량으로는 유례가 없을 정도다. 이번 외국인 매도는 한국 시장이 나빠서라기보다는 많이 오른 종목의 이익을 실현하는 차원으로 파악된다. 매도의 대부분이 자동차와 화학주 등에 집중되고 전체적으로 번지지 않은 상황이어서 이런 현상은 지속되지 않을 전망이다. 이미 주도 종목에 대한 매도가 어느 정도 진행됐고, 그 과정에서 국내 투자자들의 주도주에 대한 매수 강도 또한 확인한 만큼 외국인이 추가적으로 주식을 많이 내다 파는 일은 없을 것이다.

주가가 100가량 하락하는 조정이 부정적인 영향만 남긴 것은 아니다. 탄탄한 매수세를 확인하는 긍정적인 부분도 있었는데, 이 위력은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도를 합쳐 열흘 사이에 6조원의 매물을 소화할 정도였다. 시장이 강한 매수 여력을 가지고 있음을 고려할 때 당분간 주가가 크게 하락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주가가 크게 흔들리지 않는 이상 기존 주도주의 상승 또한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이들 종목이 이미 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점하고 있고, 1분기 실적도 자동차나 화학업종에 우호적인 만큼 다른 대안이 없어서다.

이종우 솔로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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