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을 빌려 파는 공매도 규모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25일 우리투자증권 자료를 보면, 하루 평균 1500억원 수준이던 공매도 금액이 지난 23일에는 2665억원으로 늘었다. 2009년 6월 공매도가 허용된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금융주에 대한 공매도 규제가 아직 풀리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금융위기 당시와 맞먹는 규모로 볼 수 있다. 유럽 재정위기와 중국 긴축 등 악재가 연쇄적으로 터졌던 지난해 5월에도 공매도 규모가 2000억원을 웃돌았다.
공매도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80~90%에 이른다. 따라서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를 매우 어둡게 보고 주식을 팔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3조4000억원의 대규모 순매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공매도 금액도 급증했다.
한광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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