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는 설영흥 현대차 부회장
총수 일가를 뺀 국내 100대 기업의 현직 임원 가운데 차석용 엘지(LG)생활건강 사장이 자사주 보유 기준으로 최고의 주식 부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시엑스오(CXO)연구소가 조사한 자료를 보면, 차 사장은 지난 1일 기준으로 3만3800주의 자사주를 보유했다. 평가금액은 163억원이다. 이어 설영흥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117억원으로 2위였고, 김승수 씨제이(CJ)제일제당 부사장이 116억원으로 3위에 올랐다. 이번 조사는 국내 100대 상장사에서 자사주를 한 주 이상 보유한 임원(그룹 총수 일가 제외) 3232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1~3위를 차지한 임원들의 주식평가액은 올해 들어 주가가 오르면서 크게 증가했다. 차 사장은 엘지생활건강 주가가 올해 1월3일 39만8000원에서 48만3500원으로 21.5%나 오르면서 평가액도 28억원가량 증가했다. 현대차와 씨제이제일제당도 올들어 주가가 각각 33.1%, 42.9% 급등하면서, 설 부회장과 김 부사장의 자사주 평가액이 각각 29억원, 34억원 증가했다.
삼성그룹 임원들은 1~3위 자리를 내줬지만, 10위권 안에 5명이 포함됐다. 강성영 삼성엔지니어링 전무가 115억원, 이선종 삼성전자 부사장이 104억원, 윤주화 삼성전자 사장이 97억원을 기록해 4~6위에 올랐다. 가장 많은 임원이 자사주를 보유한 곳도 삼성그룹이었다. 360여명의 임원이 32만여주를 보유했고, 이들의 전체 주식평가액은 2800억원 가량이었다.
소속된 회사의 최고경영자(CEO)보다 많은 자사주를 보유한 임원으로는 아이마켓코리아 조민준 상무(67억원), 오시아이(OCI) 문병도 상무(57억원), 삼성물산 이철우 부사장(49억원) 등으로 파악됐다. 한광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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