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IT ‘고전’·화학 ‘호전’
국내 대기업들의 매출은 늘었지만 이익은 뒷걸음질쳤다.
30일 한국거래소와 상장사협의회가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중 151곳의 올 상반기 실적(연결 기준)을 집계한 자료를 보면, 매출은 709조137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7.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51조4191억원)과 순이익(41조6726억원)은 각각 6.1%, 7.5% 줄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7.25%로 1.83%포인트 낮아졌다. 이익 감소는 2분기 들어 두드러져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1분기보다 각각 8.8%, 6.6% 감소했다.
세계경기 둔화와 공급 과잉으로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업종의 실적이 나빠진 게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6조700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8.8% 줄었다. 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56.2%나 급감했다. 반면 상반기 증시 상승을 주도했던 화학(30.7%), 운수장비(14.4%) 업종의 영업이익은 크게 늘었다.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3조9542억원으로 31.6% 증가했다.
코스닥 12월 결산법인(53곳)의 상반기 연결실적을 보면, 매출액(18.6%)은 물론 영업이익(54.3%)과 순이익(136.1%)이 모두 늘었다. 스마트폰 확산에 따른 관련 부품업체들의 실적 호조에 에스케이(SK)브로드밴드 등 흑자로 전환한 일부 기업들의 이익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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