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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뛰는 물가 위에 나는 국채 있다

등록 2011-09-04 20:32

인플레율만큼 원금가치 보전
이율 손해없이 절세·안정 효과
8월 소비자물가가 5.3%로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위험을 방어할 수 있는 물가연동국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물가연동국채는 이율은 고정돼 있지만 원금이 물가 변동을 반영해 실질가치를 보전해 준다. 예를 들어 이율이 2%인 물가연동국채를 1000만원어치 샀다고 가정하고, 1년 뒤 물가가 지금보다 5% 오른다면 원금은 물가상승률 5%를 반영한 1050만원이 된다. 이자는 투자원금 1000만원이 아니라 불어난 원금 1050만원에 2%를 적용해 총 원리금은 1071만원이 된다. 최근 물가연동국채 가격이 액면가(1만원)보다 1000원 안팎 높게 거래되고 있어 실제 수익률은 다소 낮아진다.

물가연동국채는 절세효과도 있다. 이자에는 당연히 과세하지만 물가를 반영한 원금 증가분은 과세 대상에서 빠진다. 또 금리가 일반 국채보다 낮기 때문에 이자소득세도 줄어든다.

기획재정부가 발행한 국채여서 안정성이 높고 정부의 거래 활성화 대책으로 매매도 쉬워졌다.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으로 직접 사고팔 수 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물가가 하락하면 수익률이 떨어진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다만 지난해와 올해 발행분은 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가 되더라도 액면가 1만원은 보장해준다. 또 금리가 오르면(국채가격 하락) 일반 채권과 마찬가지로 매매 손실을 볼 수 있다.

물가연동국채는 증권사 창구에서도 살 수 있다. 동양증권과 삼성증권은 소액으로 쪼개 개인들에게 판매하고 있다. 직접투자가 부담스러우면 물가연동채권을 편입한 펀드에 가입하는 방법도 있다. 지난해 2월에 설정된 피시에이(PCA)운용의 ‘물가따라잡기’ 펀드는 물가연동국채 편입 비중이 40%대다. 최근 1년 수익률이 7.58%로 일반 채권형 펀드보다 높은 편이다. 미국의 물가연동채에 집중 투자하는 현대인베스트먼트운용의 ‘글로벌인플레이션’ 펀드는 1년 수익률이 8%대를 웃돌고 있다. ‘동양인플레따라잡기’ 펀드는 성격이 좀 다르다. 자산주 등 인플레이션으로 수혜를 볼 종목을 70% 이상 편입한 주식형이어서 지난달 증시 급락으로 수익률이 부진하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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