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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상장폐기 벼랑 한화 투자자 “피눈물 흐른다”

등록 2012-02-05 11:54수정 2012-02-05 12:28

김승연 한화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김승연 회장 횡령으로 오늘 실질심사 대상 결정
시가총액 2조8934억 원…주식거래 정지 땐 패닉
 ㈜한화가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 올라 투자자들이 공황에 빠졌다. 한국거래소는 5일 이 문제와 관련해 긴급회의를 열고 이날 오후 심사대상 여부를 결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는 6일부터 주식거래를 정지한 뒤 심사하겠다던 원래 입장을 바꿔 이날 긴급회의를 소집해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 여부 결정 작업에 착수했다. 한화는 지난 3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60)을 비롯한 임원 3명의 횡령·배임 혐의를 공시했다. 이들 임원들이 한화 자기자본의 3.88%에 해당하는 899억 원을 횡령해 검찰에 기소됐다는 내용이다.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에는 대규모 법인은 자기자본의 2.5% 이상의 횡령은 혐의발생 단계부터 공시하게 돼 있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증권 전문사이트 팍스넷과 인터넷 포털 등에서는 주식거래 중지에 대한 우려와 김 회장의 혐의 내용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한 투자자는 팍스넷 게시판을 통해 “횡령혐의 주식쪼가리를 매수하려는 사람이 있겠느냐”며 “상장폐지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피눈물이 흐른다”고 토로했다. 다른 투자자는 “CEO가 횡령했으면 볼짱 다 본 회사”라고 적었다.

한화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 수사관들이 27일 오후 서울 중구 장교동 한화그룹 사옥 7층과 8층에 있는 한화 호텔앤드리조트 본사를 압수수색한 뒤 회계장부와 보고서,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압수품을 옮기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한화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 수사관들이 27일 오후 서울 중구 장교동 한화그룹 사옥 7층과 8층에 있는 한화 호텔앤드리조트 본사를 압수수색한 뒤 회계장부와 보고서,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압수품을 옮기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이들 게시판에는 시가총액 2조8934억 원에 달하는 한화 주식의 규모를 고려했을 때 주식거래 정지까지 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낙관론과 함께 기업 대표가 횡령을 했는데 규모가 크다고 해서 봐주면 다른 기업들과 형평성이 맞느냐는 비판론이 서로 엇갈리고 있다.

 한화는 또 이번 횡령·배임과 관련해 1년여 가량 늑장 공시를 해 한국거래소로부터 불성실공시 법인 지정 예고 대상에 올랐다. 검찰은 지난해 1월30일 김승연 회장과 임원 3명이 한화 에스앤씨(S&C) 주식을 저가로 매각해 회사에 6400억 원대 손실을 초래했다며 업무상 배임 혐의로 불구속 기소한 바 있다. 한화는 2월10일 검찰로부터 공소장을 전달받았다. 그러나 이런 사실을 올 2월3일에야 뒤늦게 공시했다. 시간도 금요일 주식시장 거래가 끝난 뒤인 오후 6시40분께 내놓았다.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4월 횡령과 배임 혐의 등에 대해 최종 확정판결이 날 경우에만 주식매매 정지를 했던 기존 규정을 혐의 발생만으로도 할 수 있도록 기준을 강화한 바 있다.

 한화 수사를 해온 서울서부지검은 지난 2일 회사에 수천억 원의 손실을 끼친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등) 등으로 기소된 김승연 회장에 대해 징역 9년, 벌금 1500억 원을 구형했다. 김 회장에 대한 선고는 오는 2월23일 오후 2시 예정이다.

 한편, 10대 그룹 계열사 가운데 횡령 배임 혐의로 상장폐지 심사를 받은 것은 옛 대우그룹 이후 한화가 처음이다. 한국거래소가 실질심사 대상으로 판단할 경우 주식거래는 정지되며, 실질심사위원회가 심의 절차를 통해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한다. 실질심사는 보통 2주 정도 걸린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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