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곳 보고서…한화그룹주 동반하락
㈜한화가 상장폐지 검토대상에 오르기 직전까지도 ‘매수’ 추천을 한 증권사들이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김승연 회장 등의 배임·횡령이 공시된 뒤 첫 거래일인 6일 한화와 그룹주들은 ‘오너 리스크’로 동반하락했다.
올해 들어 한화 보고서를 낸 증권사는 모두 3곳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달 31일 “대한생명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고, 한화 자체 사업부 실적도 지난해를 저점으로 점차 좋아질 것”이라며 한화에 대해 매수를 추천했다. 케이티비(KTB)투자증권도 지난달 30일 “한화건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등 비상장사의 기초체력이 강화됐고, 자체 사업의 올해 영업이익도 많이 증가할 전망”이라고 매수를 추천했다. 이트레이드증권 보고서도 비슷했다.
배임·횡령으로 인한 오너 리스크가 불거질 가능성이 있었는데도 국내 증권사 등 기관은 기업의 수치에만 매달렸던 셈이다. 검찰이 수사결과를 발표한 이후에 추가로 투자 위험을 알린 증권사는 전무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한화는 1800원(4.64%) 급락한 3만7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한화증권(-2.71%), 한화손해보험(-1.30%), 한화케미칼(-1.11%) 등 다른 한화그룹주도 하락했다. 김 회장 등이 지난해 1월 말 횡령·배임 혐의로 기소됐을 당시 한화 주가는 한 달 만에 25%나 급락한 바 있다. 오는 23일 한화의 횡령·배임 사건 1심 판결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주가가 또다시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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