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지난해 8월4일(2018.47) 이후 6개월여 만에 2000 고지를 탈환했다. 코스피 2000은 세계 재정위기의 태풍권에서 일단 국내 증시가 벗어났음을 알리는 신호로 풀이된다.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오전 11시9분께 정확히 2000.00을 찍은 뒤 일진일퇴를 거듭하다 결국 22.14(1.12%) 오른 2003.73으로 장을 마쳤다.
올해 들어 미국과 유럽의 중앙은행에서 푼 국제유동성이 유입되고 있는 신흥국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그리스가 설령 부도나더라도 유럽의 금융시스템이 망가질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이라는 낙관론이 분위기를 휘어잡고 있다.
하지만 국내 증시는 여전히 외국인의 ‘지갑’만 바라보고 있다.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6조3061억원을 순매수해 월간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한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도 6거래일 만에 2조2422억원어치의 주식을 쓸어담았다. 외국인은 아시아 신흥국 가운데 한국 주식을 유독 많이 사고 있다. 올 들어 한국에서 사들인 금액은 대만과 인도 등 5개국에서 순매수한 규모를 합한 것보다 많다.
외국인들의 폭발적인 순매수는 저금리 통화를 빌려 고금리 통화국의 자산에 투자해 차익을 얻는 ‘캐리 트레이드’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은 물론 일본까지 초저금리를 유지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신흥국으로 자금이 몰린다는 것이다.
이번에 우리나라에 들어온 외국인 자금의 절반 정도가 유럽계여서 ‘유로 캐리 트레이드’로 보는 시각이 많다. 유로존이 급한 불은 껐지만 경제 회복까지는 오랜 시일이 필요해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은 유로화를 팔아 한국에 투자한다는 얘기다. 이들이 국내 주식을 계속 살 것인지 여부는 옵션만기일인 9일이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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