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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2012 총선·대선과 주식시장

등록 2012-04-08 20:56

1992년에도 총선과 대선이 동시에 있었다. 주식시장 역시 정치에 휘둘려 정신을 차리기 힘들었는데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정당을 만들어 직접 선거에 뛰어든 이유가 컸다. 현대그룹의 자금 조달 통로가 막혔다는 루머가 나돌 정도였으니까 주가 하락은 불 보듯 뻔했다.

대선이 끝난 뒤 상황이 정리됐다. 총선과 대선 사이에 경기가 바닥을 쳤고 새로운 정부의 경기 부양 대책이 더해지면서 주가가 대세 상승에 들어갔다.

선거는 상황을 유동적으로 만드는 행위다.

결과를 알 수 없는 점도 그렇지만 선거 과정에서 어떤 재료가 나올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선진국도 마찬가지다. 2000년 미국에서 한달 동안 대통령 당선자를 결정하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부시와 앨 고어가 맞붙었는데 플로리다주의 한 개 선거구가 당선자를 결정할 정도로 개표 결과가 팽팽해 법원 판결을 통해 대통령이 결정됐다. 선거가 시작되기 전부터 국론이 분열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됐던 터에 결과마저 이렇게 되니까 시장이 한동안 약세를 면치 못했다. 당시 시장에는 ‘미국이 이렇게 허술한 나라인지 몰랐다’는 얘기가 나돌았다.

선거와 관련해 이머징(신흥) 국가는 선거 결과가, 선진국은 집권하는 정당의 정책이 주가에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미국의 경우 공화당이 이기면 정유와 국방 관련주가 강세를 보이지만, 민주당이 승리하면 정보통신과 금융이 강세를 보이는 게 이런 정책 차이에서 오는 현상이다.

우리 시장은 수없이 많은 선거를 치르면서 경험을 축적해 왔다. 이제는 정형화된 패턴을 보이고 있는 상태인데 몇 가지를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주식시장이 다른 어떤 나라보다 정치적인 영향을 적게 받는다. 선거보다 더 가변적인 남북문제를 오래 겪다 보니 어지간한 상황에는 만성이 돼 영향이 줄어들지 않았나 생각된다.

승자가 누구냐에 따른 차이도 크지 않다. 과거에는 집권당이 승리할 경우 정국이 안정돼 시장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이제는 그마저 없어졌다. 우리 정당이 미국처럼 정책상 차이를 보이지 않기 때문인데, 그 때문인지 유력 대선 주자와 친소 관계를 이용한 투기 매매라는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그래도 이번 선거는 근래 어떤 때보다 시장에 강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경제 민주화를 비롯한 경제 정책들이 정책의 초점이 되고 있기 때문인데 선거 이후 관련 사항에 대한 입법이 예상되고, 대선 때 그 결과에 대한 평가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종우 솔로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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