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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외국인 매수=주가 상승’ 한계 있다

등록 2012-08-19 20:12수정 2012-09-16 20:41

종합주가지수 및 외국인 순매수액 추이
종합주가지수 및 외국인 순매수액 추이
이종우의 흐름읽기
외국인이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채 3주가 안 되는 사이에 순매수금액이 5조원을 넘을 정도인데 연초 동일한 금액의 주식을 사들이는 데 두 달이 걸렸던 점과 대비된다.

외국인이 갑자기 매수에 나선 건 두 가지 힘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첫째는 우리 시장이 상대적으로 덜 올랐다는 점인데 7월25일 우리 시장이 연중 최저치까지 떨어졌을 때 선진국 시장은 바닥을 벗어나 이미 10% 가까이 오른 상태였다. 둘째는 금리다. 7월에 국내외 금리가 사상 최저로 떨어졌다. 싼 비용의 자금을 상대적으로 오르지 않은 시장에 투입할 경우 안전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황이 됐는데, 그 결과 3주 사이에 5조원에 가까운 외국인 주식 매수가 이루어졌다.

외국인은 주식을 더 살까? 매수 요인 가운데 하나인 저금리는 계속될 전망이다. 금리를 올릴 처지가 아니고 정책적으로 올리려는 의지도 없기 때문이다. 반면 해외와 국내 주가 사이의 차이는 많이 줄었다. 낮은 주가에 대한 매력이 사라져 앞으로 외국인 매수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외국인 매수=주가 상승’이란 관계가 반드시 성립하는 것도 아니다. 2000년 이후 외국인이 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인 경우가 두 차례 있었다. 한번은 2003년 6월인데 외국인이 3개월에 걸쳐 시가총액의 3.4%에 해당하는 8조9000억원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를 물가인상률을 고려해 요즘 기준으로 따지면 38조원에 이르는데 주가는 623에서 767까지 23% 정도 상승했다.

이종우 솔로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이종우 솔로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다른 한번은 2009년 5월부터 8월까지로 시가총액의 2.7%, 총 20조원에 달하는 순매수가 이루어져 주가가 1400에서 300포인트 정도 상승했다. 두 경우 모두 대세 상승이 시작되던 때였는데, 시장이 최적의 상태일 때 시가총액의 3% 정도에 해당하는 순매수가 이루어질 경우 주가가 20% 정도 오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세 상승이 아닌 경우 외국인 매수의 영향력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2001년 초 외국인이 약 한달간 시가총액의 1.5%에 달하는 2조9000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매수가 계속되는 동안에는 주가가 520에서 600까지 상승했지만, 매수가 끝나고 한달이 지나자 주가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시장 흐름과는 상관없이 외국인 매수가 이루어지면 단기적으로는 주가가 올라가지만 매수가 마무리된 뒤에는 영향력이 급격히 줄어든다는 걸 알 수 있다. 수급에 의한 주가 상승은 한계가 있다.

이종우 솔로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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