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식형 펀드 성적표
중소형·배당 작년보다 떨어졌지만
소비재·통신주 성적좋아 6% 수익
‘아베노믹스’ 일 펀드 무려 37%대
‘수익률 -1%’ 주식펀드서 꽃피워
내년 성장형·유럽펀드 우수 전망
중소형·배당 작년보다 떨어졌지만
소비재·통신주 성적좋아 6% 수익
‘아베노믹스’ 일 펀드 무려 37%대
‘수익률 -1%’ 주식펀드서 꽃피워
내년 성장형·유럽펀드 우수 전망
올해 공모 펀드 시장에서 주식형으로는 중소형 주식과 배당주식 펀드가, 국외 주식형 부문에선 일본 주식 펀드가 강세였다.
12일 펀드평가사 케이지(KG)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으로 연초 대비 수익률을 보면, 국내 주식형에선 중소형 주식과 배당주식 펀드의 수익률이 각각 6.37%와 6.99%로 두드러졌다. 반면, 일반 주식형은 -0.68%, 대형주 위주의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케이(K)200인덱스 펀드는 -1.08%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전체 주식형 펀드 수익률도 -1%로 부진했다.
중소형 주식과 배당주식 펀드 또한 지난해에 견줘선 부진했다. 중소형 주식 펀드는 지난해 9.31%에서 2.94%포인트 낮아졌고, 배당주식 펀드 수익률도 지난해 10.16%에서 3.17%포인트 하락했다. 일반주식형 펀드와 케이200인덱스 펀드의 지난해 수익률은 각각 6.36%와 11.37%였다.
운용순자산 100억원 이상 개별 펀드를 대상으로 연초 뒤 6일 기준 수익률 순위를 보면 1위와 3위를 중소형주식 펀드가 차지했다. ‘아이비케이(IBK)중소형주코리아자[주식]C1’이 31.28%로 1위였고, 3위는 ‘현대인베스트먼트로우프라이스 1(주식)A1’ 26.69%로 3위였다.
케이지제로인의 황윤아 연구원은 “중소형 주식 펀드는 내수 소비재 주식, 배당주 펀드는 통신주 편입 비중이 많은데 이들이 올해 연초 주식 시장에서 성적이 괜찮았던 영향이 컸다. 올해 초 수출주들의 성적이 부진해 이들 주식 편입 비중이 많은 케이200인덱스와 일반주식형이 연초 뒤 수익률 성적은 저조했다”고 설명했다.
국외 주식형에서는 일본 펀드가 올해 압도적으로 좋은 수익률을 냈다. 연초 뒤 6일 기준 유형별 수익률을 보면, 37.66%로 해외 주식형 유형별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의 15.48%보다 수익률이 22.18%포인트 올랐다. 운용순자산 100억원 이상 국외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 순위를 보면, 이런 현상은 더 뚜렷하다. 상위 5개 펀드 모두가 일본 주식 펀드가 독식했다. 1위부터 3위까지는 ‘케이비(KB)스타재팬인덱스(주식-파생)A’, ‘한화재팬코아 1[주식]종류A’, ‘삼성당신을위한엔(N)재팬전환자 1[주식](A)’였는데, 수익률이 각각 44.73%와 44.43% 그리고 41.57%로 모두 수익률 40% 이상을 기록했다.
일본 주식 펀드가 유난히 강세를 보인 이유는 경기 회복과 엔화 강세 탈출을 위해 모든 정책수단을 동원하겠다는‘아베노믹스’영향에 따라 일본 주식 시장이 호조를 보였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본 주식 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6일 기준)은 6.57%로 올해 초에 거뒀던 수익률 강세가 많이 수그러든 모습이다. 11월에 266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가는 등 최근엔 환매 추세가 많다. 황 연구원은 “같은 일본 펀드라도 환헤지(투자 대상국의 통화 가치가 하락하면 생기는 환차손을 막기 위해 환매 때 환율을 현재 시점의 환율로 미리 고정해 두는 것)를 하는 상품과 안 한 상품에서 수익률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올해는 환헤지를 한 쪽이 수익률이 더 나았다”고 말했다.
이밖에 채권형 펀드 수익률은 지난해 4.75%에서 올해(연초부터 지난 6일까지) 1.64%로 줄었다. 채권형 펀드는 일반적으로 금리가 낮아지는 상황에서 수익률이 높아지는데, 지난해 기준금리가 두 차례 인하된 영향으로 지난해 수익률이 비교적 높았다. 전체 펀드로 보면 투자 자금은 줄어들고 있다. 6일 기준으로 상장지수펀드(ETF)를 빼고 집계하면 올해 주식형에서는 8조216억원, 채권형은 5337억원, 해외주식형에서는 4조2516억원이 빠져나갔다.
내년에는 어떤 펀드가 좋은 성과를 낼까? 시장에서는 국내 주식형에서는 올해 비교적 부진했던 수출주 위주의 성장형 펀드를, 국외 주식형에서는 유럽 펀드를 꼽는 이들이 많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와 내년 세계 경제가 선진국 위주 회복세로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가 깔려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