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금융 투자에 대한 상담을 받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제공
운용사들, 성과검증 기존펀드에
자펀드 형태 투자상품 출시채비
변경가능 여부따라 전환·단독 구분
펀드수퍼마켓 가입땐 비용면 유리
자펀드 형태 투자상품 출시채비
변경가능 여부따라 전환·단독 구분
펀드수퍼마켓 가입땐 비용면 유리
납입액의 40%까지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소득공제 장기펀드’가 오는 17일부터 본격적으로 출시된다. 자산운용사 30여곳이 자사의 기존 대표 펀드를 기반으로 한 상품들을 준비중이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6일 “자산운용사들이 출시에 따른 준비를 많이 한 상태라 17일에 많은 펀드들이 출시될 예정”이라며 “약관 심사에 따라서 상품명 등 세부적인 사항은 조금 바뀔 수 있다”고 밝혔다.
자산운용사들은 소장펀드를 기존 자사의 대표 상품인 모펀드에 투자하는 자펀드 형태로 많이 내놓을 예정이다. 장기투자 상품이므로 기존에 성과가 어느 정도 검증된 상품을 기반으로 하겠다는 뜻이다. 완전히 새로운 펀드를 만들 경우, 수탁고가 적으면 운용상의 어려움이 발생한다는 것도 기존 펀드들을 활용하는 이유 중 하나다.
대형 자산운용사들은 전환형(엄브렐러형) 위주로 준비하고 있다. 전환형은 출시 상품 중에서 갈아탈 수 있는 형태로, 국외 주식 투자 상품이 시황이 안 좋은 것 같으면, 국내 주식 투자 상품으로 바꿔 탈 수 있다. 전환형이 아닌 경우에는 먼저 가입한 상품을 해지하고 수수료를 낸 뒤 다시 다른 상품에 가입해야 하지만, 전환형은 수수료를 낼 필요 없이 갈아 탈 수 있다. 한 대형 운용사 관계자는 “장기소득공제펀드는 5년 이상 투자해야 하는 상품인만큼 투자자 입장에서는 시장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주로 전환형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컨슈머G’, ‘성장유망형중소형주’, ‘소득공제배당프리미엄’, ‘포커스(FOCUS)40’ 4종을 내놓을 예정이다. 미래에셋컨슈머G는 국내 대표 소비재 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코리아컨슈머’와 글로벌 소비재 기업에 투자하는 ‘글로벌그레이트컨슈머’를 모펀드로 하는 소득공제 장기 펀드다. 성장유망형 중소형주는 같은 이름의 모펀드가 있으며, 포커스40은 우량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포커스펀드’와 국외 국공채에 투자하는 ‘글로벌다이나믹플러스’를 모펀드로 혼합할 예정이다. 배당프리미엄 펀드는 국내 배당주와 우선주, 채권 그리고 파생상품인 콜옵션에도 투자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펀드다.
삼성자산운용은 ‘코리아중소형50’과 ‘인덱스’ 2종을 출시할 예정이다. 일단 2종을 17일에 내놓고 시장 상황을 살핀 뒤 추가로 3종 정도를 더 내놓을 계획이다. 코리아중소형은 주식에 50% 이하 투자하는 채권혼합형이고, 인덱스는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 될 예정이다. 케이비(KB)자산운용은 주식형인 ‘밸류포커스’와 채권혼합형인 ‘가치배당’을 내놓을 예정이다. 가치주에 투자하는 밸류포커스와 채권과 배당주에 투자하는 ‘연금플랜배당주’를 모 펀드로 한다.
대형 자산운용사들과 달리 중소형 운용사들은 중간에 다른 상품으로 전환을 할 수 없는 단독형으로 상품을 주로 내놓을 계획이다. 한 중소형 운용사 관계자는 “기존에도 엄브렐러 펀드들이 있었지만 투자자들이 중간에 갈아 탄 경우는 많지 않았다”며 “중소형 운용사 고객들은 기존에도 장기 투자자가 많았던 만큼 단독형으로 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자사 대표 상품인 ‘10년투자’ 상품을 소득공제형으로 만든 주식형과 채권혼합형 2종을 판매할 예정이다. 주식 편입비율은 주식형이 60% 이상, 채권혼합형은 50% 미만이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주식형인 ‘밸류웨이’와 채권혼합형인 ‘제갈공명’을 내놓는다. 밸류웨이는 지난해 7월 설정된 같은 이름의 펀드를 모펀드로 하고 있으며, 이 펀드는 가치주 투자가 기본 전략이다. 제갈공명은 ‘중기채권’과 ‘중장기증권’을 모펀드로 하는 혼합형이다.
대부분의 상품이 기존 상품을 모 펀드로 투자하거나 소득공제형으로 변형한 것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투자할 때 모펀드들의 장기 수익률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투자 성향이 공격적이라면 주식형을, 다소 보수적이라면 채권혼합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투자 상품이기 때문에 매우 보수적이라면 가입 자체를 다시 고려해보는 편이 좋다.
또한, 오는 26일 문을 여는 펀드온라인슈퍼마켓에서 펀드에 가입하면 판매보수로 오프라인의 3분의 1수준을 받기로 했기 때문에, 펀드온라인슈퍼마켓에서 소득공제 장기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비용면에서는 유리하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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