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사상 최고치인 1142.99를 기록한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 종합홍보관에서 직원들이 꽃종이를 뿌리며 즐거워하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종합주가지수가 11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한국 증시 역사를 새로 썼다.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0.34(1.81%) 급등한 1142.99로 마감했다. 이로써 지수는 1994년 11월8일 기록한 1138.75를 뛰어넘으며, 종가 기준으로 처음으로 1140선 고지에 올랐다. 장중 기준 최고치는 94년 11월9일의 1145.66이다.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은 저금리로 인한 풍부한 유동성과 경기회복 기대감, 세계 증시의 동반 상승 등이 맞물린 결과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특히 이날 주가가 오른 것은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에도 불구하고 주요국의 전략비축유 방출로 국제유가가 하락한데다 미국 증시가 반등한 것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 8일 선물옵션 만기일을 앞두고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되고, 한국증시가 파이낸셜타임스 증시지수(FTSE)의 선진국지수로 편입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작용했다.
이날 개인은 2124억원을 순매도했으나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462억원과 457억원을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전업종이 오른 가운데 운수장비업(4.61%)과 보험업(4.29%)이 급등했고, 증권주(3.49%)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종목별로는 현대차가 6.90% 뛰어오른 7만9천원으로 마감한 것을 비롯해 기아차 등 자동차주와 현대중공업 등 조선주들이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다. 신세계 등 유통주와 제약주, 금융주를 중심으로 모두 53개 종목이 52주 최고가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기업이익 개선과 경기 회복세, 적립식 펀드를 중심으로 한 자금 유입 등으로 주가가 더 상승할 여력이 있으나, 유가 불안, 미국 경제 둔화 조짐 등이 부각될 경우 일시적인 조정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익림 박현 기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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