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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버텨준 스마트폰…삼성전자 ‘선방’

등록 2014-04-08 20:03수정 2014-04-09 08:50

1분기매출 53조원 10.59% 감소
영업이익은 되레 1.08% 늘어나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매출 53조원, 영업이익 8조4000억원(잠정치)을 달성했다고 8일 공시했다. 직전인 지난해 4분기보다 매출은 10.59% 줄고 영업이익은 1.08%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영업이익이 4.33% 감소하는 등 수익성이 악화됐지만, 1분기는 통상 주력제품인 스마트폰의 비수기라는 점과 ‘어닝 쇼크’(영업이익 급락) 수준이었던 지난해 4분기보다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는 점 등을 고려했을 때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2011년 1분기 이래 11개 분기(2013년 1분기 제외) 만인 지난해 4분기 처음으로 영업이익 상승 행진이 멈추는 어닝 쇼크를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불안을 키운 바 있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70% 정도가 스마트폰 등 IT·모바일(IM) 부문이 차지하는 등 IM 부문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데, 스마트폰이 성장 한계에 부딪치며 장기 수익성을 담보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던 것이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14.1%까지 떨어졌던 영업이익률을 올해 1분기 다시 15%대(15.8%)로 끌어올렸다고 이날 발표한 것은 시장 컨센서스(증권사들의 평균 예상치)에 거의 부합한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환율 안정과 지난해 4분기 집행된 특별 보너스 등 일회성 비용이 줄어든 것을 주 요인으로 보고 있다.

특히 사업 부문별로는 “시장이 악화된 상황에서도 IM 부문이 선방한 것”(도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등)이 주효했다는 게 증권가의 대체적 평가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 IM 부문은 5조47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전기인 3분기보다 18%나 줄어든 바 있다. 올해 1분기의 영업 부문별 실적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증권가에서는 IM 부문이 5조8000억원대를 회복한 것으로 추정한다.

증권가에서는 오는 11일 ‘갤럭시S5’가 세계 시장에 공식 출시되는 등 본격적으로 판매되면서 2분기엔 실적이 더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9조원 중반대에 이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다만 경쟁사인 애플이 큰 화면의 ‘아이폰 6’를 출시하는 등 3분기 이후 스마트폰 부문에서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이는 점은 위험요소로 지적된다.

현대자동차(24~25일)와 엘지(LG)전자(29일)는 이달 말께 기업설명회를 열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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