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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외국인, 한달새 국내주식 4조원 사들여

등록 2014-04-27 20:20

5달 연속 팔다 분위기 바뀌어
세월호 등 영향…최근 매수 둔화
지난달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4조원어치 이상의 주식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최근 들어 원화강세, 내수침체 등에 대한 우려로 매수세가 약해지고 있는 추세다.

27일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25일까지 한달간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4조26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고 밝혔다. 외국인 자금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5달 연속 매도 흐름을 보여왔다. 연초부터 불거진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이슈와, 우크라이나 사태, 중국경제 경착륙 우려 등으로 인해 외국인들이 신흥국 시장에 부담을 느낀 탓이었다. 지난달 26일께부터 이런 흐름이 반전했다. 지난달 26일 805억원을 매수한 외국인은 매일 2000억원어치 이상의 주식을 순매수하다, 지난 2일에는 지난해 9월 이후 최대치인 4382억원을 순매수했다. 중국 정부가 소규모 경기부양책을 발표한데다 테이퍼링 등 여러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완화됐고, 여기에 한국시장이 저평가돼있다는 기대까지 합쳐진 결과로 분석됐다. 25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비중도 32.75%까지 올라갔다.

외국인 자금은 최근에도 15일부터 9거래일 연속 순매수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그 규모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지난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장 마감까지 순매도를 보이다, 장외 거래에서야 순매수 379억으로 돌아섰다. 국내 기관 투자자들과 개인들도 매도에 나서 이날 코스피는 1971.66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달 26일(1964.31)이후 가장 낮았다. 세월호 참사로 한국 내수경기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와, 우크라이나 사태의 악화, 신흥국 통화 강세 등으로 외국인의 투자심리가 약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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