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결산법인 중 440개사 분석
1.52% 늘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
1.52% 늘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
12월 결산법인의 배당금액이 소폭 증가했다. 대상이 된 현금배당기업의 순이익이 줄어든 가운데 배당금액이 늘어난 것이어서 배당성향도 전년보다 높아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기업실적에 비해 한국기업의 배당성향이 낮다고 지적했다.
28일 한국거래소가 12월 결산법인 691개사 중 현금배당을 실시한 440개사를 분석한 자료를 보면 2013년 이들 기업의 배당금 총액은 11조6000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1.52% 증가했다. 대상 기업의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17.48%감소한 55조1000억원이었다. 때문에 당기순이익 대비 배당금액을 나타내는 배당성향은 21.39%로 전년대비 3.94%p 늘었다.
외국인들은 전년에 비해 지난해 더 많은 배당금을 챙겨간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외국인 배당금 총액은 4조3600억원으로 전체 배당금 총액의 37.49%를 차지했다. 전년보다 1.44%p 증가한 수치다.
배당금액이 가장 큰 기업은 기업규모가 큰 삼성전자였지만 연결당기순이익 기준으로 배당성향이 높았던 기업은 두산중공업이었다. 두산중공업의 배당성향은 397.23%에 달해 741억3400만원을 주주에게 배당했다. 삼성정밀화학, 화신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배당일 주가를 기준으로 배당금 비중을 나타내는 시가 배당률은 전년대비 1.82%p 줄었다. 2013년 말 코스피지수가 2012년 말보다 0.71%p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배당성향은 최근들어 3년 넘게 박스권을 맴도는 주식시장에서 중요한 투자 기준이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한국 주식시장의 배당성향이 낮다고 지적했다. 김상호 케이디비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투자수익률이 안 나오니 배당수익이 점점 중요해지는 상황일 수 밖에 없다. 기업이 돈을 벌지 못해 배당이 적은 상황이라면 투자자 입장에서도 이해가 되지만 순이익을 내는 상황에서 배당이 적은 것에는 문제가 있다. 소폭 오르긴 했지만 여전히 기업실적에 비해 배당성향은 낮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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